외국희곡

가토 미치오 '천국도둑'

clint 2016. 7. 19. 11:45

 

 

천국 도둑(文藝, 1952. 12)에 발표되었다.

이것은 두 명의 남자 사형수가 사형 집행을 앞두고 나타나는 심리적 변화를,

아이러니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그것은 관객은 극중 인물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고,

그 인물이 어떤 극적 상황에서 입으로 하는 대사가, 그 인물의 의도를 넘어서

관객에게는 얄궂게도 비극적 결말을 예시한 비극적 아이러니이다.

남자 A는 양심의 소리에 따라, 죄의 유혹을 억제하면서 30년을 살아왔지만,

엉뚱한 누명을 쓰고 살인죄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세상에 존재를 모든 건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는 남자 A, 자신의 죽음만큼은 우연의 일치연관 지으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오직 억울해서 이대로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할 뿐이다.

어떻게든 살기 위해서 발버둥치려고 하지만, 아무런 해결책도 없이 자살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남자 B는 여자를 괴롭히고, 돈을 훔치고, 살인까지 한

자신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이미 현실의 삶에 대해 체념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한 번 태어난 인간은 육체만이 아닌 그 무언가가 존재할 것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고,

그로 인해 죽은 후에도 새로운 삶이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노 간수를 통해 신부님을 만나서 회개하고, 천국으로 가는 방법을 찾고 있다.

남자 A와 남자 B의 삶 속에서, 어쩌면 이 세상을 진실보다 지혜를 더 필요로 하는 지

모르겠다는 메시지가 아른거린다.

 

   

 

 

 

 

이 작품은 가토 미치오(加藏道夫)전집(1983.3)에 실린 천국도둑(天国泥棒)J을 번역한 것이다.

 

가토 미치오(1918]953)는 후쿠오카현(福間縣)에서 태어났으며, 세 살 때부터는 도쿄에서 살았다. 1937년 게이오(慶應) 대학 예과에 입학하고, 예과회지에 소설 은행나무 집을 실었다. 어학에 재능이 있고, 영어 · 프랑스어의 원어 극에 활약했으며, 또한, 문학과 영화에 대한 관심도 깊었다. 본과 영문과에 입학하여, 학생극단 신연극연구회를 만들어 활동했으며,

셰익스피어, 벤 존슨, 발레리 등을 탐독했다. ()에 흥미를 가지고, 장 지로드와 오리구치 시노부{折口信夫)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1942년에 졸업하고, 대학원에 들어가, 최초의 장편희곡 나요타케’(1944)를 집필하고, 일 년 후 탈고했다. ‘나요타케는 다케도리 모노가타리(竹取物語).에서 소재를 얻어 선비적인 소녀 나요타케와 근대적 자아에 집착하는 청년 이소노매 분마를 주인공으로 한 격조 높은 극 양식으로, 쇼와{昭和) 희곡의 걸작이 되었다. 그 해, 2차 세계대전에 종군, 육군성 통역관으로 뉴기니에 부임했지만, 말라리아로 사경을 헤매고, 종전(終戰) 후에 귀국하여 게이오 대학 예과의 강사를 하며, 라디오드라마, 평론, 번역 등을 발표했다. 종군의 괴로운 체험을 가난과 병마 속에서 환상적으로 쓴 삽화‘(1948), ’추억을 파는 남자‘(1951), ’누더기와 보석‘(1952) 등을 발표했다. 그는 카뮈와 사르트르 등의 실존주의 연극에 깊은 이해를 보여 주었으며, 일관되게 장 지로드의 연극 세계에 경도되어, 자연주의적 리얼리즘을 배척했던 특이한 존재였다. 그리고 그는 진실과 현실과의 모순상극을 주제로 한 이상주의적 무대 환상을 추구했던 극작가였다. 19531222일 밤 자택에서 자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