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품은 군상(群像). 제12권 제6호(1957. 6)에 실린 미요시 주로(三好十郞, 1902∼1958)의 ‘하룻밤’을 번역한 것이다.
미요시 주로는 규슈(九州)의 사가 현(縣)에서 태어났으며, 백부{伯父)의 차남으로 입적되고, 武士 미요시 집안의 앙자로 자랐다. 태어났을 때부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어려운 환경 속에서 보내야 했다. 1925년 와세다 대학 영문과를 졸업했고, 졸업논문은 「윌리엄 브레이크」를 썼다 재학 중 『와세다문학』에 시를 발표하고, 시인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1928년 쓰보이 시게지 등과 좌익예술동맹을 결성하여 ‘좌익예술‘을 창간하고, 마르크스주의에 기운 희곡 ’머리를 벤 것은 누구냐’를 처녀작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때마침 성립된 NAPF(전일본무잔지예술운동)에 합류하면서, 이 잡지는 1호로 종간되고 말았다. 이때부터 그는 희곡에 열의를 보이고, PROT(일본 프롤레타리아 연극동맹)에 가입하였다. 그리고 ‘탄진’(1930)을 간행하고, 좌익 극작가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그는 PROT의 조직 내부에 견고하게 뿌리 내리고 있는 인간부재의 공식주의와 관료적 발상에 불신을 품고, 마르크스주의에도 회의를 느낀다. 그래서 PROT를 탈퇴하고, 좌익의 진영을 떠났다. 그리고 1946년에는 희곡연구회를 열고 극작가를 양성했다. 그의 작품은 타협을 모르는 진지하고 강렬한 개성이, 서민의 심정에 부응해서 쇼와{昭和)라는 격동의 시대 속에서 실감을 통해 옮겨 온 것이며, 생명이 긴 ‘현대극’이다 그 외 작품으로는, ‘상처투성이의 오아키‘ (1928), ’칼 맞은 센타‘(1933), ’부표‘(1939), ’폐허‘(l947), ’그 사람을 모른다.‘(1948), ’태내‘(l949), ’불꽃 사람(‘(1951)등, 57편의 희곡과 다수의 라디오 · 드라마를 남겼다.

「히룻밤」은 1958년, 미요시 주로가 생애를 마치던 해에 쓴 작품이다. 만년의 삼년간은 안정을 필요로 할 만큼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였지만, 그의 창작력은 조금도 줄지 않고 계속되었다. ‘히룻밤’은 읽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희곡이며, 일본인다운 강렬한 체취를 담은 작품이다. 47세의 남자 구마모토와 36세의 남자 사사모토는 늦가을의 어느 날 해질녘에, 산속 오두막집에서 우연히 만난다. 구마모토는 죽은 동생의 처와 자식을 받아들여 늦은 결혼을 하고, 다시 두 명의 자식을 낳아서 열심히 살아왔다. 그러나 구마모토는 어려서부터 자신의 삶 속에서 진실을 찾지 못하고, 어딘가에 있을 진짜 삶을 그리며 방황한다. 이십 년간 벌어서, 쓰고 남은 돈을 모두 가지고 집을 떠나 왔지만, 돈을 쓸곳도 없고, 여전히 삶의 의욕을 찾지 못한다. 사사모토는 전쟁을 겪었을 뿐만 아니라, 현실 생활 속에서도 고달픔이 연속되는 삶을 살아왔다. 결국에는 빚에 쫓기고, 살인을 한 도망자의 신세가 되어, 산속오두막에 찾아온다. 어떻게든 살아남고 싶지만, 돈도 없고 다른 방도도 없다. 극명하게 다른 입장에 있는 두 남자는, 이 오두막에서 각자가 원하는 삶을 맛볼 수 있는 순간을 맞이하지만, 그 속에 젖어 들어가지 못하고 다시 각자의 길을 향해 떠난다.
'외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메테오' (1) | 2016.07.21 |
|---|---|
| 가토 미치오 '천국도둑' (1) | 2016.07.19 |
| 페르난도 아라발 '쾌락의 정원' (1) | 2016.07.17 |
| 사뮤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1) | 2016.07.17 |
| 페르난도 아라발 '세발자전거' (1) | 2016.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