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페르난도 아라발 '페가수스의 바이올린'

clint 2016. 7. 16. 09:36

 

 

 

 

 

 

 

남녀가 각자 말을 데리고 온 뒤 서로의 사랑을 끝없는 의심 안에서 격렬하게 확인을 한 후 말들의 연주가 시작되고 두 사람의 성찰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나눈다.

 

<페가수스의 바이올린>은 남녀의 사랑을 기존의 사랑과 철저하게 대비시켜 표현한다. 한 쌍 또는 다른 쌍의 연인들은 우선 모습에서부터, 아름답거나 잘생긴 것보다 추한 모습이기에, 상대에게 이끌렸다는 이야기를 하거나, 구취나 체취에서도 달콤하거나 상대를 끌어들이는 냄새가 아니라, 악취가 나기 때문에 상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었다는 표현으로, 기존의 일상적 사고와 사랑표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느끼고 사랑의 발아에 접근을 한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뒤를 깨끗이 닦지를 않은 것도 사랑스럽게 느껴진다는 아라발 식의 사랑발아를 구현해낸 작품이다.

 

 

 

페가수스의 바이올린은 무엇보다 현대 사회에서 생각하는 미와 추의 기준을 아라발의 언어적 상상력을 통하여 그 기준점을 모호하고 그로테스크하게 변화시키고 있는 작품이다. 작품은 미와 추를 넘어 자유의 경계를 말하며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다. 현대 삶이 발전 할수록 경계가 분명해지는 모든 것에 역설적으로 반문하는 아라발의 부조리극은 삶의 모든 경계를 허물고 원초적이며 근원적인 제의적 상상력과 환상을 보여주며 무엇이 ''인지 '자유'인지 현대인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페르난도 아라발 (Fernando Arrabal 1932~)은 스페인 태생 프랑스의 부조리극 작가, 소설가, 영화제작자. 제지회사 사원으로 일하다가 마드리드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1950년대 초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1955년 연극을 공부하기 위해 파리로 갔다가 그곳에 머물렀다. 1958년 첫 희곡집이 나왔고, 1959년에 전쟁의 공포와 한 가족의 즐거운 소풍을 대비시킨 반전적 내용의 풍자물 <전쟁터 속의 소풍(Pique-nique en campagne)>이 상연되면서 프랑스 아방가르드 작가들로부터 주목받게 되었다. 초기 희곡 중 가장 중요한 작품은 예수의 이야기를 익살맞게 개작한 <자동차 묘지(Le Cimìetière des voitures)>(1958)일 것이다. 그의 연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종종 어린애 같으면서도 천진함이라고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로, 대개 매춘부나 살인자 또는 고문자들이다. 1960년대 중반 이후 그의 연극은 점점 더 형식적이고 의식적(儀式的)으로 되어갔고 자신이 공포극(Théâtre Panique)’이라고 부르는 형태로 발전해갔다. 수많은 희곡을 쓴 이 시기에 나온 작품으로는 2명의 등장인물이 서로 역할을 바꾸어보는 내용인 <건축가와 아시리아의 황제(L'Architecte et l'empereur d'Assyrie)>(1967)와 이전의 희곡보다 더 공공연히 정치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그리고 그들은 꽃에 수갑을 채웠다(Et ils passèrent des menottes aux fleurs)>(1969)가 있다. 이 작품은 1967년 스페인 여행 중에 투옥당했던 일을 상기하며 쓴 것으로, 억압으로부터의 자유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첫 소설인 <바빌론의 바알 신(Baal Babylone)>(1959)은 파시즘 치하의 스페인에서 보낸 악몽 같은 어린시절의 기억을 다루고 있다. 1970년 그는 이 소설을 <죽음이여 만세!(Viva la Muerte!)>라는 제목의 영화대본으로 개작해 튀니지에서 영화로 찍었다. 대단한 다작가(多作家)인 그는 12권에 달하는 희곡집을 출판한 외에도 소설, 영화대본, , 정치적 논픽션물 등을 썼으며, 체스에 관한 책도 2권 있다.

 

페르난도 아라발 작품은 인간의 가장 원시적인 감정이나 공포와 경악을 작중인물의 성격으로 설정하고, 외설적이고, 신성모독이며, 가학적-피 가학적인 성 도착증과 함께 환상적 체험을 제공해, 비이성적이고 원시적인 공포를 무대 위에 일종의 경악극(panic theatre)으로 표현한다. 경악극에서 페르난도 아라발이 나타내려고 하는 것은 이 세상의 보편타당한 사유와 일상적 관념에서 벗어나, 비이성적이고 비도덕적이고 비 인륜적인 사고를, 가장 자유로운 생각이라 합리화시켜 작품에 반영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