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손재완 '파행'

clint 2016. 5. 31. 15:13

 

 

 

’97국제신문 신춘문예 희곡당선작

 

파행' (손재완 작)은 부조리 계열의 작품이다. 각기 다른 이유로 호렙이라는 이상향을 찾아 떠나는 세주인공. 이들이 나누는 대화에는 소통경로가 없다. 말장난과 같은 소모성 대화의 지속으로 현대사회의 의사소통구조 와해를 고발한다.

 

심사평 <하창길. 극작가>

마지막까지 남은 작품은 김해송의 `거부 반응' 장현숙의 `노예의 사랑', 그리고 손재완의 `파행(破行)' 세 편이었다. `거부반응'AIDS 양성반응을 보인남편과 그의 아내의 심리적 갈등이 섬세하고 대사도 자연스럽다. 그러나 지나치게 설명적으로 흐른 것이 흠이었다. `노예의 사랑'은 소재의 참신성, 현대와 고대의 대비를 통해 3막에서 종합을 시도한 점에서 흥미를 끌었다. 그러나 대비되는 막 사이의 균형이 맞지 않고 3막의 종합도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하였다. `파행(破行)'은 호렙이라는 기도원으로 가기 위해 강을 건너야 할 나룻배를 기다리는 세 명의 인물을 통해 현대인의 삶의 의미를 묻고 있는 작품이다.

강 건너 호렙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강 이쪽의 인물들 사이의 관계가 무시되어 현실감이 없는 흠이 있다. 그러나 의미의 풍부 성, 등장인물의 과거를 드러내는 기법, 완성도에 있어 월등하였다. 유명한 작가보다 좋은 작가가 되길 빈다.

 

 

당선소감...
손재완 - “고통일지라도 계속 글을 쓸것”
글을 쓴다는 것이 대단한 것인 양 깝죽대며 돌아다니던 때가 있었다. 문학을 분위기로만 이해했고, 분위기에 젖어 그것을 즐겼었다. 이 사실을 깨달았을 때 얼맛동안 나는 하늘을 볼 수가 없었다. 실로 극심한 자괴였다. 그렇다고 이러한 상태를 극복했다고 할만큼 성장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한 가지 말할 수 있다면 앞으로도 나는 계속 쓸 것이라는 점이다. 비록 그것이 고통을 동반한 행위일지라도. 왜냐하면 문학외에는 나를 만족시킬 것이 없기 때문이다.


▶ 약 력
△1963년 전남 나주 출생, 본명 손재중
△전남대 화학공정학과 졸업
△한국방송대 불문학과 및 법학과 졸업
△92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희곡 가작
△92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
△95년 신명아트센터 주최 제1회 극작가 발굴 공모전 당선
△현재 `미리내 글방'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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