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양수근 '황쏘가리'

clint 2016. 5. 31. 09:16

 

 

 

성봉은 횡재낚시터 주인이다. 그는 무능력함 때문에 직장을 잃고 고향에 내려왔다. 이후 무슨 일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부친이 물려 준 논에 허가를 받아 낚시터로 바꾼다. 처음에는 그럭저럭 유지가 되었으나 계속되는 경제난으로 파리만 날리는 날이 많아 더구나 딸은 집에서 빈둥거리며 놀기만 하고 성봉의 애간장을 태운다. 낙엽이 떨어질 무렵 '횡재낚시터' 옆에 '대박낚시터'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대박에서는 늘씬한 나레이터 모델까지 동원해 손님을 끌어들인다. 구박 당하던 딸 미정이 부모 몰래 '대박낚시터'에 나레이터 모델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성봉에게 맞는다. 성봉은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낸다. '횡재낚시터' 에서 황금쏘가리를 잡은 사람에게 거금 5억을 상금 으로 준다는 것이다. 성봉은 옛날 아주 먼 옛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 용이 승천을 하다가 번개에 맞아 마을에 떨어진 뒤, 용이 황금쏘가리로 변했다는 있지도 않는 거짓 전설을 퍼트려 언론에 홍보를 하는 등 부산을 떤다. 소문을 듣고 '횡재낚시터'에 사람들이 몰려든다. 멀리 해외에서도 취재를 나온다. 황금쏘가리를 잡기 위해 이 마을이 갑자기 유명해졌다. 안타깝게도 대박낚시터는 문을 닫는다. 많은 사람들이 싸우고 치고 박고 날을 세고 거의 도박 수준에 이른다. 성봉은 떼돈을 벌기 시작한다. 물안개가 피어나는 이른 새벽, 손님 중 한 사람이 진짜 황금 가물치를 잡아 올린다. 성봉을 5억을 줘야 하는 위기에 몰린다. 돈 을 주지 않기 위해 그의 변호사와 짜고 가짜로 죽는 연극을 벌인 다. 그가 죽으면 돈을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큰 충격에 휩싸인다. 장례식, 성봉이 죽었는데 생각보다 조문객이 적다. 성봉은 지금껏 살아온 날을 뒤돌아본다. 잘못 살았다고 느낀다. 충격에 빠진 아내가 약을 먹고 죽는다. 잡힌 황 쏘가리를 국과수에서 검사한 결과, 돈을 탐낸 낚시꾼이 도금을 해서 잡은 것이다. 그리고 아내의 죽음으로 성봉이 거짓 죽음이 탄로 난다. 성봉은 사기죄로 아들의 손에 이끌려 간다. 또는 지리산 기슭에서 황쏘가리의 양식에 성공했다는 기사를 접한 낚시꾼들이 몰래 방생을 한다는 내용으로 전개한다.

 

 

 

 

양수근
1970년에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명지대학교 문예창작과
석사 졸업 및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마쳤다.
1988년 극단 토박이에 입단, '금희의 오월', '모란꽃' 등을
출연했으며, 1996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전경이야기'가 가작에 당선됐다.
현재 명지대.충주대 강사이며 명지대 스토리 창작연구센터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