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강용준 '우리의 관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clint 2016. 5. 30. 21:14

 

 

· 월간문학(94. 10, 11월호)에 발표.

· 13회 전국 연극제 공연 <극단 이어도>(954월 인천 종합예술회관).

 

뱀 굴의 전설을 갖고 있는 왕사리 마을에 이곳 출신 실업인의 막내인 성진이 신혼여행을 온다. 성진은 아버지의 사업체를 마다하고 신문기자 생활을 하는 인물로 4·3사건을 시리즈로 취재해 소개하는 일을 맡고 있다. 그러나 아버지의 고향인 왕사리 사건이 신문에 소개되자 편향적 시각으로 본 잘못된 기사라는 투서를 받게 된다. 그래서 그 사건을 다시 취재하기 위해 신혼여행을 가장하고 왕사리로 왔지만 주변의 시선이 곱지만 않다. 한편 부친 권태수는 고향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하기 위해 성진의 취재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데 권태수 소유의 임야에서 유골 세구가 나온다. 성진을 돕는 인희는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기록한 붉은 노트의 존재를 밝히는데...

 

 

 

 

 

제주도의 4·3 사건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채 미봉 되어 있다. 문제는 그러한 상처가 당대만이 아니라 그 자손들까지 불신과 반목의 형태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지만 안에서 곪은 상처는 쉬이 아물기 어렵다. 당시 토벌대나 산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들의 행위는 정당했다는 것이고 그걸 사안별로 판단할 기준이 없다. 다행이 대통령이 공권력에 의한 희생에 대해 사과 했고 이후 사건 진상이 밝혀지고 있으며 유족들의 명예회복과 적지만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보상도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 당시 자신의 사욕을 위해 많은 사람을 희생시켰던 가상의 인물과 부친의 전비에 대해 괴로워하는 자식을 대비 시키면서 양심의 문제를 생각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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