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이현대 '견습 아이들'

clint 2016. 3. 7. 13:01

 

 

 

추운 겨울날 밤, 빌딩 숲 도시 한 복판 산중턱에 낡은 놀이기구들 몇 개가 덩그러니 놓인 오래된 놀이터에 아이 5명이 모였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이들은 각 각 시인, 교원, 화가, 검사, 무직이란 직업을 가졌다. 아이들은 논다. 그러나 누군가를 기다리며 논다. 빚쟁이들에게 시달리는 어느 아이의 아빠, 진정한 사랑을 알지 못하는 두 연인과 여자친구, 이민간 손자를 간절히 보고 싶어하는 천사를 닮은 눈 먼 할머니, 결손가정을 뛰쳐나와 희망봉을 찾아가는 철없는 아이 등 많은 사람들이 놀이터를 찾아오지만 그들이 기다리는 사람은 아니다. 그들은 날마다 놀이터 미끄럼틀에서 잠자고 가는 한 아이를 기다린다. 5명의 아이들은 그 아이가 천사같이 순결하고 아름다운 마음씨의 아이일 것이라고 믿고 있다. 마침내 그들은 언젠가 사라져버렸던 힘의 바다를 다시 발견하고, 이에 아이도 곧 오리라는 희망에 차서 달집놀이를 한다. 그러나 그 아이는 여전히 오지 않고 있다.

 

 

 

 

작가소개
<이 현대>동아대 극예술연구회 출신으로 1974년에 극단 현장을 창단하고, 극작과 연출, 심지어는 연기까지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여 주었다. 그는 부산연극제가 키운 작가라고 할 만큼 경연 부문에 많은 창작 희곡을 출품했다. 그의 작품 중 문학성과 연극성을 함께 아우른 작품으로는〈하늘로 간 고래〉,〈덜구소리〉,〈견습 아이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부산 지역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낸〈자갈치〉는 그의 희곡 세계의 한 정점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그는〈자갈치〉라는 희곡집을 상재한 이후에도 일선 연극 현장의 풋풋한 열정을 못잊어 했으며, 극단 현장의 재기에도 안간힘을 썼지만 끝내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했다.
1947년 부산 출생
1973년 극단 "현장' 창립 멤버
1975년 동아대학교 국문학과 졸
1983년 제1회 부산연극제 연기상 수상
1989년 제7회 부산연극제 연출상 수상
1992년 제10회 전국연극제 희곡상 수상
현재까지 "우리 읍내" "열개 인디안인형" "지평선 너머"외 20작품 연출
경성대학교 연극영화과 극작법 출강
배정고등학교 국어 교사
작가 대표 희곡작<자갈치><하늘로 간 고래><덜구소리><견습아이들><절망의 빛깔은 아름답다>

'한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수희 '당신의 손'  (1) 2016.03.07
홍원기 '굴비는 맛이 좋다'  (1) 2016.03.07
고연옥 '지하생활자들'  (1) 2016.03.07
이근삼 '율보'  (1) 2016.03.06
유용석 '우리 걸을까? 바깥 날씨가 아주 좋아.'  (1) 2016.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