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정가람 재창작 '허생, 세상과 마주하다'

clint 2016. 2. 26. 12:01

 

 

 

 

 

연암 박지원의 「허생전」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많은 작가들에 의해 재창조된 작품이다.
이광수, 채만식, 이남희, 회시한 등의 작가들에 의해 현대소설로, 오영진, 이근삼 등에 의해 희곡으로 만들어졌다. 원전이 담고 있는 조선 후기의 국제 정세, 조선의 상황은 이 후 각 시대에 맞게끔 수용,변용되어 왔다.
과거와 현대가 ‘허생’이라는 인물을 매개로 하여 서로를 바라보고, 서로에게 말을 거는 것이다.
《허생전 - 허생, 세상과 마주하다》를 통해 역사가 내일의 대안을 위한 지혜가 되길 바라고, 그 속에서 교사와
제자들도 서로를 바라보면서, 바쁜 입시제도에 가려 미처 보지 못하고 듣지 못했던 서로의 이야기를 알게 되길 희망한다. 그 희망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 속 참 사제동행의 길이 되길.

 
박지원(朴趾源)
본관은 반남(潘南). 자는 중미(仲美), 호는 연암(燕巖). 할아버지는 지돈녕부사 필균(弼均)이며, 아버지는 사유(師愈)이다. 그의 가문은 노론(老論)의 명문세신(名門世臣)이었지만, 그가 자랄 때는 재산이 변변치 못해 100냥도 안 되는 밭과 서울의 30냥짜리 집 한 채가 있었을 뿐이었다. 그는 영조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으면서도 척신(戚臣)의 혐의를 피하고자 애썼으며, 청렴했던 조부의 강한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다. 1752년 이보천(李輔天)의 딸과 결혼했다. 그의 처삼촌이며 이익(李瀷)의 사상적 영향을 받았던 홍문관교리 이양천(李亮天)에게서 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3년 동안 문을 걸어 잠그고 공부에 전념, 경학(經學)?병학?농학 등 모든 경세실용의 학문을 연구했다. 특히 문재(文才)를 타고난 그는 이미 18세 무렵에 〈광문자전 廣文者傳〉을 지었다. 1757년 〈민옹전 閔翁傳〉을 지었고, 1767년까지 〈방경각외전〉에 실려 있는 9편의 단편소설을 지었다. 이 시기 양반사회에 대한 비판이 극히 날카로웠으나, 사회적 모순은 대체로 추상적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권 10권의 「옥갑야화」에 실려 있는 이야기로 원래는 제명 없이 수록되었으나, 후대「허생전」이라고 붙여졌다. 허생전은 '양반전', '호질' 등과 함께 연암 박지원의 대표적인 한문 소설이다. 이 작품은 18세기 후반의 사회 현실을 17세기 후반으로 무대를 옮겨 당대 사회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제도의 취약점과 모순, 집권층의 무능력과 허위의식을 허생이라는 인물을 통해 비판하고 그 대응책을 제시한 작품이다. 허생전 전체를 읽어보면 연암 박지원이 위대한 선각자임을 알 수 있다. 그는 당대 사회의 모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 유학 및 무역, 단발령, 백의 폐지 등을 주장하고 있어서 작자의 실학 정신을 엿볼 수 있다. 허생이 이완에게 한 말의 핵심은 인재등용, 지도자의 처신, 이상의 실현 등으로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오늘날의 삶에서도 가치가 있는 것이다.


《허생, 세상과 마주하다》공연 양식
무대 위에 조선시대의 허생과 오늘날을 살아가는 학생들과 사람들이 무대 위에서 함께 만난다. 마당극 양식을 차용하여 조선시대 허생의 이야기와 교실의 아이들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한다. 공개수업처럼 그 누구든 교실에서 수업을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듣는 것처럼. 허생을 비롯한 과거의 인물들도 자연스럽게 아이들틈에 섞여<허생전을 배우는 시간>인 것이다. 아이들 또한<허생전을 통해>과거와 오늘, 그리고 보다 나은 내일을 배우는 것이다. 극 전반부에서는 《허생전》과 아이들의 극은 교차 진행되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서로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서로에게 말을 걸기도, 때론 다투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한 시행착오의 과정을 지나면서 서로는 화해와 모색의 場을 함께 만들어간다. 먼저 살아본 삶의 경험으로 젊은이들을 이끌어 주는 先生과 學生들, 조선시대와 21세기의 敎學相長의 場, 《허생, 세상과 마주하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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