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박승만 'K씨 이야기'

clint 2016. 2. 26. 10:50

 

 

 

개인이 대중에 의해 입는 피해는 과연 어디까지 일까?
자신의 자아조차도 깨닫지 못하는 타인들에 의해 개인은 어디까지 농락당하는 것일까.
이름을 밝히지 않는 사람들은 이름이 없는 만큼이나 자신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도 주어진 이름이외의 어떤 것도 알지 못하는 주체의식이 결여된 모습이다. 그러한 타인들이 이름조차도 알지 못하는 한 사람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의 시신을 농락한다. 실험적인 상징주의적 구조를 가지고 있는 이 작품은 우리의 현실을 굴곡시켜 보여주고 있다. 과연 나의 사소한 욕심으로 인해 생기는 오해들과 타인에게 미치는 피해는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물음을 자신에게 던져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연립아파트에서 301호실에 새로 이사온 남자가 나타난다. 301호실에 살았던 K씨라는 사람의 방으로 새로 이사온 남자
하지만 301호실에 살았던 K씨가 죽었고 이미 장례식이 치뤄진 후에 여섯명의 이웃주민들이 풀리지 않는 K씨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결국, 그들은 하나씩 하나씩 자신들이 보았던 K씨의 시체를 자기자신들의 알리바이를 만들려고 시체를 다른 방으로 또는 안보이는 곳으로 숨기고 속이고 모른척한다. 맨 처음 시체를 본 사람은 물안경을 쓴 남자, 그리고 다음에는 오리하르콘을 수거하는 여자, 정육점을 운영하는 남자, 인형을 만드는 여자, 엘리베이터를 고치는 남자로 K씨의 시체는 그들의 이기심으로 숨겨지고 옮겨지고 버림받는다. 말하지만 K씨는 자살을 했고 인형을 만드는 여자가 장례식이 끝난 K씨의 시체를 무덤에 묻히지도 않고 아파트 지하에 보관해 두었다 말한다. 이 사실을 안 301호실에 새로 이사온 남자는 사건의 진실에 분노하고 아파트를 떠나려 작정한다. 그럼에도 그들, 이 극에 등장하는 등장인물 모두 자기 일에 철저한 책임성을 갖지만 K씨의 의문에 죽음을 풀려하지않고 끝을 내려 한다.

 

 

 

 

 

 

"나"의 사소한 욕심으로 인해 생기는 갖가지 사건들과 그것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상징적으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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