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유진 오닐 '위대한 신 브라운'

clint 2015. 11. 16. 11:40

 

 

 

 

 

 

"위대한 신 브라운”을 통해 오닐은 인간의 양면성 고찰에 매우 관심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작품 성향을 사실주의 및 자연주의적인 경향으로 사람들은 분류하고 있는데 반해. 이 작품과 "황제 존스"는 오닐의 표현주의적 경향의 작품으로 분류한다. 그는 대단한 독서가이기도 했는데, 특히. 현대극에서 입센과 쌍벽을 이루는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를 좋아하고 그에게 심취했다. 훌륭한 극이 되려면 현대인들의 고뇌 표출이 불가피하고 이에 제일 알맞은 방법이 스트린드베리가 심취한 표현주의 경향의 작품이라고 오일은 분석했다. 그래서 "위대한 신 브라운”은 그가 스트린드베리에 가장 심취할 때 창작한 작품으로 오늘날 미국의 극을 유럽의 극작품 수준까지 끌어 올려보겠다는 의욕이 드러나 보인다. 그리고 그의 의도대로 이 작품은 유럽의 어떤 작품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작품이 되었고 미국의 후배 극작가들에게도 많은 용기를 준 작품이다.
디오니소스 적인 인물 다이언은 예술적 재능에 비해 물질 추구는 실패한다. 그는 그런 기질 때문에 자기를 사랑하는 마가렛과 결혼하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친구 브라운의 회사에서 제도사로 근무하게 된다. 돈 때문에 재능을 상실한 그는 방황하게 되고 창녀 시벨에게서 위로를 찾는다. 고뇌하는 가면 이면의 그의 모습을 아내 마가렛은 결코 알아보지 못한다. 인간의 고뇌를, 함께 사는 부부조차도 알 수 없음을 오일은 이 극을 통해서 관객들에 잘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다이언은 죽게 되고, 사업으로 부는 축적했으나 다이언의 재능을 부러워하고 자신이 사랑했던 마가렛까지도 소유하고 사는 다이언을 시기했던. 브라운은 다이언이 죽자 그의 가면을 쓰고 다이언 행세를 한다. 브라운은 다이언의 행세를 하며 다이언의 아내 마가렛과 함께 살게 되고 그의 세 아이들도 자신의 아이들로 대한다. 결국 자신의 역할을 상실하고 다이언의 삶을 살아가는 그 역시 파멸한다. 그도 다이언처럼 시벨의 가슴에서 위안을 찾으려 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다이언과 브라운은 한 사람이 둘로 나누어진 것으로 봐야 한다. 인간은 한 사람 속에 두 가지 요소를 동시에 소유하고 있다. 심리학에서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을 페르소나 (일명 가면)로 본다. 그리고 또 하나의 내 진정한 모습은 가면 이면에 숨겨져 있다고 보는 것이 프로이트 융의 주장이다. 이런 인간의 양면성과 그 고뇌 표출을 오닐은 “위대한 신 브라운”에서 실험해 본 것이다.

 

 

 

미국 현대 연극의 선구자라 불리우며 4번의 퓰리처상과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극작가 유진 오닐이 전성기 시절에 집필한 숨겨진 역작. 인간의 심층 심리와 영혼의 문제, 인간 실존과 우주의 관계 같은 심오한 주제를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극적 형식으로 표출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그의 작품 61편중, 가장 실험적이고 과감한 시도라는 평을 받은 작품이다. 20세기 초,중반 영,미 희곡문학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거장 유진 오닐의 실험적 작품인<위대한 신 브라운>. 사실 이런 작품에서 재미와 유희성을 찾아보긴 어렵다. 흔히 재미없는 연극, 어려운 연극, 지루한 연극이라는 이유로 관객들에게 외면을 받기 쉬운 작품일 수 있다. 그러나 요즈음 생각 없이 웃게만 만들고 허전함을 느끼게 하는 방송이나, 영화, 연극 작품들이 난무하는 이 시점에서 뭔가 스스로를 돌아보게끔 만드는 작품이다.

 

 


위대한 사람은 함께 가지 못하면 혼자서 간다. 여느 사람보다 더 차갑고, 더 거칠고, 주저하는 일이 더 적고,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겁내지 않는다. 존경과 체통을 따지는 미덕, 곧 떼거리의 미덕이랄 수 있는 모든 것을 결여하고 있다. 그는 앞장설 수 없으면 혼자 간다. 자신에게 말할 때가 아니면 가면을 쓴다. 그의 내면에는 칭찬할 수도 비난할 수도 없는 고독이 자리잡고 있다.”
관리직 스타일인 윌리엄 브라운과 그의 소년 시절부터의 친구이자 경쟁자로서 디오니소스적 성격과 성 안토니적 성격의 복합체인 다이온 안토니, 그의 아내이며 파우스트의 마르그리트를 연상시키는 마가렛, 어머니같은 대지의 신 시빌리의 특성을 지닌 창녀 시벨. 이렇게 네 사람의 갈등으로 극은 구성된다. 고교 동창인 마가렛은 다이온을 사랑하여 그와 결혼한다. 그녀가 사랑하는 것은 꾸미지 않은 본래의 다이온이 아니라 목신의 가면을 슨 비뭇고 냉소적인 모습의 다이온이다. 그녀는 가면을 벗은 다이온의 얼굴을 보고, 두려워 뒷걸음친다. 마가렛이 사랑한 것은 다이온이 아니라, 점점 메피스토펠리스적이 되어 가는 목신의 가면을 쓴 다이온이었으므로 이들은 이미 불행을 내포하고 있었다.

 

 


한편 사회적으로 성공하였으나 속물적인 브라운은 다이온의 죽음과 함께 마가렛을 소유하게 되지만 이것은 그의 생활방식에 분열을 초래한다. 즉, 그의 인생에서 잃었던 부분을 다이온의 목신을 빌림으로서 찾고자 이중생활을 시작하는 것이다. 하나는 그 자신의 인생으로, 다른 하나는 죽은 다이온의 인생으로 살아가며 분열해간다. 마가렛은 가면에 속아 브라운을 다이온이라고 믿게 되고, 그 달라진 모습에 놀라면서도 기쁘고 행복한 생활에 젖는다. 브라운은 언젠가는 완전히 마가렛의 마음을 소유하며, 그때야말로 자신이 다이온이 아닌 브라운이라는 사실을 밝히려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점점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이중생활의 고통은 그를 점점 혼란 속으로 빠뜨려서, 마침내 그도 시벨의 품에서 다이온과 같은 길을 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