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국악뮤지컬 '오늘, 오늘이'

clint 2026. 6. 14. 06:43

 

 

현대사회의 뒷골목쪽방들이 늘어선 '원천고시원', 
좁은방안에서 미래의 꿈을 키우는 사람들과 
현실에서 도망가고자 하는사람들이 만난다. 
미래의 연예스타를꿈꾸며 오늘의 어둠을꿋꿋하게 견디던 '얼짱이'에게
어느날 스타에이사장의 성추행 사건이 벌어지고 얼짱이는 방안에서 자살을 시도한다.
그러나 자살은 미수에 그치고, 그 소동으로 마주치게 된 '고시남'과 '걱정이' 
사법고시를 패스하여 어엿한 검사가 되기를꿈꾸는고시남이 얼짱이와 
티격태격하는 사이, 옥상에서 들려오는 기이한노랫소리를 따라 걱정이 사라진다. 
고시얼짱이는 사라진 걱정이를 찾아 미로같은 고시원을 구석구석 다니다가 
뜻밖의곳에서 정체모를 '오늘이'와 마주치고, 도저히 있을 수 없는비현실적인 일들이 
이들 세 사람앞에 벌어지는데......

 

 


원천강 고시원의 K씨는 오늘을 살아간다. 어제도 아니고 내일도 아닌
바로 여기, 자금, 오늘을 살아간다.
그런데 K씨는 오늘을 사는 것이 늘 어렵기만 하다. 어제의 괴로움을 잊지못하고,
내일의 영광만을 꿈꾸며 오늘을 내일에 의탁하기 일쑤다.
그에게 오늘은 그저 유보된 오늘일뿐,
미래에 그가 꿈꾸는 오늘이 다가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다수가 그렇듯,
K씨는 오늘도 다가오지 못할지도 모를 '오늘'을 위해 오늘 하루를 소비한다.
오! 내가 감격해 맞이할 늘~영원한 시간
당신의 '오늘살이'는 어떠한가요? 타루가 들려주는 <오늘, 오늘이>에서 
하룻밤, 음습한 도심의 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와
당신의 오늘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는 작품이다.

 

 


국악뮤지컬 자체는 국악의 대중화 차원에서 이미 익숙한 장르가 됐다. 
하지만 국악뮤지컬로 풀어내는 '88만 원 세대'의 이야기는 낯선 조합이다. 
2009년 11월 대학로에서 공연한 국악뮤지컬 <오늘, 오늘이>는 연기와 춤을 보여주는 
젊은 소리꾼들이 등장해 동시대를 사는 이들의 아픔과 희망을 특색있게 전한다. 
그런데 극중 캐릭터들의 면면을 보면 현대극보다는 전통극이나 아동극의 캐릭터처럼 
느껴진다. 캐릭터의 이름도 '얼짱이', '고시남', '걱정이', '오늘이' 등이다. 
여기의 '오늘이'는 제주도 무속신화 '원천강 본풀이'의 주인공인 그 '오늘이'다. 
신화의 섬인 제주도에서 전승되던 원천강본풀이 신화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모두 모여 있는 원천강을 주관하는 신의 이야기로, <오늘, 오늘이>는 

이를 작가 고순덕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원천강'이라는 설정은 '원천강 고시원'으로 각색되고 등장인물도 연예인 지망생, 고시생, 
고시원 총무 등 현실 속 암울한 캐릭터들로 대체됐다. 희망 없는 현실에 대한 손쉬운 
해결책은 대개 영웅 캐릭터나 판타지에 기대는 것이지만, 여기서 '오늘이'의 역할은 
전지전능의 해결사가 아닌, 캐릭터들과 관객들에게 깨달음을 주는 '고도'의 역할이다. 
결국 이 작품은 '세상을 바꾸자'고 권유하는 선동이나 '지금의 세상은 잘못됐다'고 하는 
비판이 아니라, '오늘'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묻는 자기성찰에 대한 작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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