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 실험을 하는 의사가 있다. 이곳에 그의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 경관이 찾아와 의사와 동물들을 조사한다. 동물들이 학대받고 있다고 믿는
여성 경관의 아들인 소년과 같이 온 것이다. 의사가 경관과 갑론을박을 한다.
의사는 동물학대가 아니라 실험을 통해 인간에 필요한 약을 개발하려 한다는
것이고, 경관은 동물학대 아니냐고 다그친다.
동물 실험의 도덕성에 대한 논쟁이 벌어진 것이다.
그때 소년이 열이 나며 쓰러지기에 엄마인 경관은 소년을 업고 돌아간다.
동물들은 의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지만, 결국 진짜 위협은 질병을 옮기는 평범한
파리이며, 이것이 의사의 연구를 필요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반전으로, 동물들은 파리야말로 자신들의 고통의 근원임을 알아차리고 힘을 합쳐
파리에 맞서기로 결심한다. 의사 대신 "파리를 잡자"고 결의하는 익살스러우면서도
통찰력 있는 결말로 이어진다. 그리고 소년이 위독해 다시 찾아온 경관은 소년을 살려
달라고 의사에게 간청한다. 의사는 혈청을 주사해 소년을 치료한다.
그리고 모두 바닥에 죽은 채 있는 파리를 보며 막이 내린다.

엘리너 게이츠의 <파리를 잡아라!>는 20세기 초에 쓰인 단막 판타지극이다.
이야기는 동물 실험 연구소 뒤편의 정원에서 펼쳐지며, 생체 해부와 동물 권리를
둘러싼 윤리적 딜레마를 조명한다. 이 희곡은 유머러스하면서도 가슴에 와닿는 서사를
통해 연민, 잔인함, 그리고 모든 생명체의 상호 연결성이라는 주제를 탐구한다.
이 희곡은 의인화된 동물들을 절묘하게 활용하여 진지한 문제를 논의하며,
인간이 동물과 자연에 대해 지는 책임에 관한 메시지를 유머와 함께 전달한다.

이 작품은 동물실험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유머와 판타지로 감싼 독특한 단막극이다.
의인화된 동물들이 자신을 실험하는 의사를 규탄하다가, 정작 진짜 적은 질병을
퍼뜨리는 하찮은 파리라는 사실을 깨닫는 반전이 인상적이다.
작가 게이츠는 단순한 선악 구도를 거부하고, 윤리적 판단이 얼마나 복잡한 지를
재치 있게 보여준다. 웃음 속에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이 작품은 짧지만 오래 여운이
남으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갖게 해준다.

엘리너 게이츠 (Eleanor Gates, 1874년~ 1951년)
미국의 여성 극작가로, 브로드웨이에서 7편의 연극을 무대에 올렸다. 미네소타주 셔코피에서 태어났으며, 첫 소설 <The Biography of a Prairie Girl>(1902)은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처음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신문기자로 일하면서 소설도 집필했다. 가장 유명한 작품은 연극 <The Poor Little Rich Girl>(1913)로, 남편이 제작했으며 이후 1917년 메리 픽포드 주연, 1936년 셜리 템플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1915년에는 여성이 소유·운영하는 영화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외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부스 타킹턴 '밀회 장소' (1) | 2026.06.14 |
|---|---|
| 이스라엘 쟁윌 '용광로' (1) | 2026.06.12 |
| 프랑수아 탕기 '리체르카레' (1) | 2026.06.11 |
| 아하론 머겟 '제네시스(창세기)' (1) | 2026.06.11 |
| 로르카 '돈 펠림프린과 벨리사의 사랑' (1) | 2026.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