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춤/ 낮에는 농사짓고 밤에는 반딧불빛과 흰 눈빛으로 글공부에 힘쓰던
김선비는 무분별한 개발과 오염으로 반딧불이와 흰눈이 사라지게 되자 울분을
참지 못하고 하늘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다.
-천상 / 옥황상제에게 욕을 해댄 죄로 천상에 끌려온 김선비를 통해
지상의 환경실태를 전해들은 옥황상제는 풍백신을 강남제비국으로,
우사신을 서해용왕국으로 내려보내어 사실여부를 확인하도록 한다.
-강남제비국/강남제비국에 당도한 바람을 관장하는 봉황 풍백신은, 산성비를 맞아
대머리가 되고 오존층 파괴로 자외선을 받아 장님이 된 제비들을 만난다.
이들을 통해 하늘의 오염정도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음을 알게 된 풍백신과
제비들은 자신들의 편리만을 위하여 자연의 조화를 깨뜨리며
심각한 대기오염을 빚어내는 인간들의 실태를 고발한다.

-서해용왕국/비를 다스리는 용우사신 역시 바다의 오염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서해용왕국으로 나간다. 인간들의 무분별한 생활하수, 산업폐수 방출이
바다를 생물들이 살아남기 어려운 곳으로 만들고 모든 물고기를 기형으로 변하게
하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우사는 인간들이 한심한 작태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
- 다시 천상으로 / 각각 바다와 하늘에서 조사를 마친 풍백과 우사는 천상으로 돌아와
상제에게 보고들은 사실을 고하며 자연생물과 세상을 보호하려면 환경파괴를 일삼는
인간들을 멸하는 수밖에 없다고 진언한다. 그러나 어느 것 못지 않은 소중한 창조물인
인간을 멸하지 않기로 결정한 상제는 지구의 미래를 인간 스스로의 판단에 맡긴다.
-지구장례/ 멈출 줄 모르는 인간들의 환경파괴와 개발, 소비, 오염행위로 인해
자연 생태계가 파괴되어 갈수록 인간 또한 그 피해에서 벗어날 수 없게되고
결국 지구와 함께 자멸하게 되는데.......

환경지킴 마당극 <형설지공>은 인간들의 무분별한 환경 파괴가 어떤 비극을
가져다주는지 몸짓 언어로 보여준다. 환경문제라는 소재 탓에 자칫 뻔하디 뻔한
줄거리와 계몽주의에 빠질 수도 있는 위험에서 이 마당극을 구해낸 건 배우들의
걸죽한 입담과 해학이었다. 무엇보다 관객과 배우가 함께 호흡하고, 관객을 즐겁게
연극 속으로 끌어들이는 마당극만의 장점이 한껏 돋보인 즐거운 무대다.
민족예술단 놀이패 '우금치'가 현대문명의 발달로 인한 자연의 훼손과 오염의 심각성을
해학과 풍자로 꾸며낸 환경 마당극 <형설지공>(류기형 작. 연출)이다.

이 환경 마당극 <형설지공>은 몇개의 유사한 버전이 있다. 1998년 초연에서
시간, 장소에 따라 내용도 조금 바뀐다. 2002년에는 김인경작가가 쓴 대본도
공연된다. 엔딩도 조금 틀리는데, 지구장례식에서 상여가 나오며 끝나는 버전이 있고
마지막에 어디선가 들려오는 달구질 소리와 함께 하늘, 땅, 사람의 새로운 소생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버전도 있다.
아무튼 환경문제는 영원한 숙제이며 모두 미래를 위해 고민해야하고
동참해야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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