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산이 고향인 해방동이 김원산은 날마다 벽을 바르며 살아간다.
자신의 정체성때문에 유년기때부터 고통받던 그는 한 사회의 정상적인 구성원이
되려고 여러 방법을 써보지만, 점점 소외되고 고립되어 간다.
'문태'라는 젊은이가 자신의 선배에게서 '원산'의 얘기를 듣고 그의 병적인 행동 뒤에
숨겨진 아픔을 밝히려고 접근한다. 하지만 '원산'은 자신의 아픔을 밝히지 못하고
자신의 벽속에서 몰락하고 만다.

원산이란 50대 중반의 실향민. 독거인.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며
특이한 점은 공사현장에서 쓰다남은 시멘트를 얻어와 집에 시멘트를 바른다.
문도 벽도 모두 시멘트를 입혀 콘크리트로 된 묘 같이 보인다.
문태가 이 분과 대화를 시도하나 말도 어눌하고 대인기피에 피해망상에
물든 사람 같다. 뭔가 말할 듯하다가는 마지막 남은 문까지 벽처럼 봉쇄된 채
영원히 단절되는 한 인간의 미스터리한 행적을 보여주는 단막극이다.
마치 헤롤드 핀터의 단막극을 보는 듯한 작품으로 묘하게 관객을 작품으로
끌어들이는 힘이 느껴진다.

이 작품은 극단 창작마을의 제5회 단막극제에서 처음 발표된 작품이다
명동창고극장 공연. 날짜 2001.5.22 ~ 6.24. 이정하 연출.
그리고 그해 8월 거창국제연극제에서 재공연 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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