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원광연 '경종비사'

clint 2026. 5. 19. 06:16

 

 

경종은 기록되어지지 않은 역사 속 진실로 바라봤을 때 진정 패자였던 것일까?
경종은 장희빈 아들로 30년을 왕세자로 있으며 수많은 죽음의 위기를 넘기며 
끝내 왕위에 오른 조선의 제20대 왕이다.
그는 노론의 핍박을 받으면서도 그 오랜 시간동안 살아남았다.
그런데 그는 왕위에 오르고 4년의 짧은 기간을 보내고 죽게 된다. 힘 없던 30년을 
버텨온 그가 힘이 생기고도 4년을 넘기지 못한 것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숙종은 14살에 힘없는 왕이 되었지만 살아남아 강력한 왕이 되었다.
그런 아버지를 지켜보고 자란 경종이 서른이 넘은 나이에 왕위에 올라 
살아남는 방법을 몰랐을까?
그의 재위기간 4년을 들여다보면서 그의 죽음의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한다.
그는 진정 패자였을까?

 

 


때는 1720년대, 아버지 숙종은 경종의 어머니인 희빈 장씨를 폐출하고 사사한 후에도 
계속 아들을 견제하고 의심했으며, 최숙빈의 아들 연잉군을 세제로 책봉하려 시도한다. 
노론과 소론의 대립이 극에 달하고 경종은 여러 번의 위기가 있었으나, 숙종 사망 후 
결국 국사를 이어 조선 20대 왕이 되었다. 하지만 이복동생 연잉군(후에 영조)을 견제하고 

의심해야만 살아남는 또 다른 역설에 봉착한다. 그것은 연잉군  역시 마찬가지일 것. 
살아남기 위해서는 죽여라, 그렇지 않으면 네가 죽을 것이다… 연잉군의 대리청청을 
둘러싼 당쟁, 그리고 후사가 없는 경종을 독살하려는 지속적인 시도, 역모와 사사(賜死), 
신임사화 등 핏빛 당쟁이 극에 달한 이 사건들이 모두 경종 재위 4년 간 있었던 일들이다.

 

 

 

2016년 제30회 광주연극제에서 최우수작품상과 희곡상, 연출상, 남·여 우수연기상을 

휩쓰는 등 5관왕을 차지했고, 청주에서 열리는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에 광주 대표로

참가하였다. 광주 극단 아트컴퍼니원이다.

이 작품은 경종이 재위하던 4년 동안 경종과 영조, 소론과 노론이 살아남기 위해 서로 

음해해나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경종은 결국 ‘순순히’ 죽음 뒤로 물러나고 연잉군이

왕좌에 오른다. 그 후 52년 간 조선을 통치하였던 21대 왕 영조(英祖)다.

 

 

작, 연출의 글 - 원광연
역사는 승자에 의해 기록된다고 했다.
그래서 역사 속에서 수많은 패자들은 악독하게 또는 무능하게 기록되어진다.
위화도 회군으로 만들어진 나라 조선!
근 몇 년 사이 조선 건국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는 이 시대의 승자가 다시 쓰고 싶은 역사에 당위성을 만들기 위함일 것이다.
이렇게 왜곡되어진 역사는 이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에게 주입되어질 것이다.
역사 속의 진실은 기록되어지는 것 이면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졌을 때 
비로소 희미하게나마 추측되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과거 역사 속 패자로 기록되어진 경종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려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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