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 소련 알마아타. 의학박사인 임융의와 오마로바(소아병원 부원장)는 백혈병으로
죽은 아이를 보고 안타까워한다. 한편 임박사는 핵실험 중지 궐기대회에 참가했다가
백혈병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치료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임박사는 오마로바의 병원에 있는 수많은 백혈병 환자를 보고 놀란다. 그리고 그것이
핵실험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또한 그는 핵실험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은
어느 마을을 방문하게 된다.
임박사는 세브란스병원 의사들과 알마아타의 백혈병 어린애들을 치료해주기로 한다.
그리고 임박사는 오마로바의 부탁으로 치료를 하기 위해 소련 알마아타로 간다.
임박사는 계속 늘어나는 백혈병 환자를 보고 놀라며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국무총리를 만나 그곳에 백혈병 센터를 만들자는 제의를 한다. 한편 임박사는
소련에 있는 한인촌에 들려 핵실험으로 인해 고생하는 한인들을 만난다.

임박사는 원자력 연구소 연구위원인 원충식을 만나 핵에 대한 여러 정보를 얻는다.
그리고 핵으로 인해 많은 질병이 나타나고 특히 백혈병과 연관있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교회의 학생들에게 환자들을 위해 일을 하자고 제의한다. 이 때 임박사는
오마로바로부터 백혈병 센터 건립할 부지가 획득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알마아타 병원부지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기뻐한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온 임박사는
소련에 쿠테타가 일어난 것을 알게 되고 또 다시 그곳 사람들을 걱정한다.
교회에서 기도를 하고 있던 임박사에게 원폭피해자라는 사람이 와서 이 일에 보태라며
약간의 돈을 준다. 그리고 의사협회에서도 백혈병 센터를 설립 지원금을 마련해 준다.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에 임박사가 기뻐하는데 오마로바에게서 곧 백혈병센터 기공식이
있을 예정이라는 연락을 받는다. 임박사를 비롯한 사람들은 기공식에 모여 즐거워한다.
그러나 잠시 후 그곳에서 임산부가 눈이 없는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모두 지금부터 일하자며 돌을 나른다.

<알마아타의 사람들>은 核무기개발로 인해 피폐화된 카자흐공화국의 현실을 그린
다소 무거운 주제의 작품이다. 현재까지도 인민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는 舊 공산
체제의 비인간성을 고발하고 있다. 주인공 임융의는 서울의 한 종합병원 원장.
그는 90년 5월 당시 소련 카자흐공화국 수도 알마아타에서 열린 `세계 核전쟁 예방
의사연맹총회'에 참석했다가 그곳에서 벌어지는 핵실험 결과의 피해를 목격한다.
알마아타 북방 쎄미빨라딘스크에서 있었던 1천여 회의 핵실험이 수만의
카자흐 공화국 어린이들로 하여금 백혈병을 앓게 하고 있는 것.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펼쳐지는 주인공의 끈질긴 노력이 이 극의 중심 줄거리다.
인민을 한낱 실험의 도구로 사용한 소련의 야만적 권력구조에 대한 비판,
더 나아가 反核 운동에 대한 의미를 강조하고 있는 작품이다.

작. 연출의 글 - 이재현
임용의 원장님으로부터 처음으로 알마아타의 이야기를 접했을 때 나는 그냥 망연하기만 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2차대선의 종결을 핵무기로 인해 우리는 해방의 감격을 맞기도 했지만 과연 핵무기는 대전의 종결이라는 위업만을 남겼던가?
한때 미소 양진영은 극도의 대립을 보이면서 경쟁이라도 하듯이 핵무기 생산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정책입안자들은 위력만을 알았지 그 피해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를 못했던 것이다. 그 무지의 결과로 알마아타의 비극은 잉태되었다. 뒤늦게 핵무기의 위력보다 그 후유증에 더욱 놀란 핵보유국의 지도자들은 있을 다투어 핵확산금지조약이라든가 핵전쟁방지 협정을 채결했지만 핵실험의 피해만 봐도 핵무기의 영원한 폐기를 상호 약속하는 협정을 조속히 체결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당장 북한 핵의 위협을 받으면서 북미의 핵협상을 담 너머로 지켜만 보아왔다. 그러면서도 아무도 핵에 대해서 실감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문제다. 히로시 마의 미국이 우리에겐 경사였단 말인가?
이 작품 <알마아타의 사람들>은 작가의 소명감으로 집필한 것이다. 어떻게 이러한 소재를 접하고 작품으로 쓰지 않을 수가 있으랴? 연초에 모스크바 공연을 갔다가 또 한 가지 느꼈던 것은 비대한 핵보유국으로 세계를 위협하던 러시아의 생활이 어쩌면 그럴 수가 있단 말인가? 핵보유국들은 너무나도 쓸모 없는 일에 지식과 재력을 소진해 버렸다. 이것은 분명 20세기의 넌센스다. 이번 작품 집필에 철저한 도움을 주신 임융의원장님과 합동공연 제의에 쾌히 응해주신 정운대표님에게 충심으로 감사드리며 분명히 흥행이 될 수 없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사명감으로 끝까지 공연에 참여해준 출연자 스텝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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