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공동 창작 '처우(凄雨)'

clint 2026. 5. 17. 13:51

 

 

대지주인 ‘이 주사’가 사는 마을에 온전치 못한 두 남자와 

이들의 아내들이 살고 있다. 가진 거라고는 몸뚱이 밖에 없는 이들에게 

삶은 조각나고 위태로운 외나무다리 같다.
‘춘심’은 남편 ‘적우’를 위해 웃음을 판다. 
‘적우’는 아내가 손님과 일하는 시간 동안에는 
절대로 아내가 있는 방에 들어갈 수 없다.
이로써 이들은 생계와 약값을 유지하고 있다.
‘춘호’는 노름빚으로 허구헌날 자신의 처를 매질하는 것이 일상이다.
그는 자신의 처지와 무능력에 주저하지만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변함이 없다.
‘춘호 처’는 불안한 이 마을에서 남편과 함께 상경할 날을 꿈꾼다.
그리고 오늘도 단장을 한 채, 어김없이 이 주사의 집으로 향한다.
凄雨(처우)가 슬프게 내린다.



凄雨(처우)는 슬프게 내리는 비이다.
처절한 현실을 살기위해 우리는 그저 살아야 했다.
무뎌진 양심. 길 잃은 사랑이다.
극단 도모에서 황운기와 강동주가 공동 창작했고 황운기연출로 공연되었다.
다양한 ‘오브제’와 실제 ‘물’을 사용해 세 소설 속의 인물들을 무대 위로 옮겨왔다. 
각 인물들의 집으로 향하는 ‘길’ 그 가운데 위치한 ‘시냇가’ 무대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대지주의 ‘집’, 그리고 시시각각 다양한 형태로 변하는 ‘의자’의 사용은 관객들로 하여금 
다양한 시각적 볼거리를 제공하고 상징적 의미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2014 강원연극제 대상, 연출상, 우수연기상, 무대예술상
2014 동유럽 몰도바 키시나우 국제공연예술제(BITEI) 초청작
2014 전국연극제 금상을 수상했다.

 


연극 <처우(凄雨)>는 김유정의 소설 ‘소낙비’에 이상의 ‘날개’와 김동인의 ‘감자’에서  
모티브를 따와 탄생한 작품이다. 1900년대 초반 극심한 가난으로 우울한 현실을 

살아가야하는 시대적 상황과 그 속에서 비도덕적으로 타락한 인물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세 소설 속 주인공들은 너무나도 닮아있다. 

"자본주의에 빼앗긴 윤리와 사랑"이다. 
연극 처우(凄雨)는 통해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절대적이며 가장 아름다운 이름의 사랑이 삶이라는 냉혹한 현실 앞에 무너지는 순간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은 가장 추하고 서글프고 애틋하다. 
자신의 여자를 생계수단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 남성의 
묘한 심리와 감정을 서로 입장이 다른 두 남자의 시선을 통해 들여다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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