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이와이 슈운지 '피크닉'

clint 2026. 5. 16. 11:36

 

 

어느 날 가족들에 의해 낯선 공간에 버려진,

늘 까마귀 털로 만든 옷을 입고 다니는 매력적인 소녀 코코.

그녀가 버려진 공간의 사람들은 모두 하얀 옷을 입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을 환자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상하기만한 이곳에서 만난 두 명의 친구 츠무지와 사토루.

각자의 아픈 상처를 숨긴 채 서로 가까워지는 세 사람은

우연히 본 성경책에 나와 있는 말대로 곧 다가올 지구의 멸망을

보기 위해 담장 위 여행을 감행하는데...

 

 

 

동명 영화를 연극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피크닉'은 제목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는 다르게 시작을 음침한 블루 톤으로 구성한다.

잠시 후 부모님에 의해 정신 병원에 버려지는 여자 주인공 쿄코와 함께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된다. 정신병원 역시 어둡고 회색 톤이 계속 이어진다.

다만 정신병원의 의사와 간호사의 하얀 가운만이 화면과 대비를 이루고 있다.

이쯤 되면 관객은 다소 헤매기 시작한다. 피크닉이라면서 왜 정신병원이 나오는

것인지 분위기는 왜 이리 어둡고 음침한 것인지 하지만 그와 달리 제목에서

나오는 기대심리를 져버린 작품의 전개에 따라 호기심과 신선한 느낌도 있다.

여기에 쓰무지와 사토루라는 새 인물이 나옴으로서 교코와의 3인 체제의

새로운 인물 구도를 형성한다.

 

 


쓰무지는 과거에 자신을 괴롭히던 선생을 죽인 아픔을 가지고 있는 남자다.

사토루 역시 아픈 과거를 지니고 있지만 강렬하지는 않다.

어느 날 이들 세 명은 담을 타고 바깥세상으로 잠시 외출을 하고 온다.

정신병원 담과 바깥세상의 담이 이어지는 공간은 두 세계의 단절을 표현한다.

짙은 회색 빛의 정신병원 세계 그리고 밝은 녹색의 바깥세계가 나타나는 것이다.

여기에서 쿄코는 서슴없이 바깥세상으로 발을 내딛는다.

쓰무지 역시 그런 쿄코를 따라 바깥세상의 담장 위로 넘어간다.

하지만 사토루만은 두 세계의 경계를 뛰어넘지 못한다.

이들은 담장 위를 걸어서 인간세계로 나간다.

음악은 경쾌한 피아노 연주가 시작되며 이들의 결정을 더욱 가볍게 해준다

 

 

 

마음의 상처를 안고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이들.

‘자기가 죽으면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던 코코의 말처럼 충격적인 결말로 끝난다.

이와이 슌지가 현실을 반영하면서 감성을 자극하는 감수성이 긍정적으로 발현된

결과물이 영화 ‘러브레터’라면, 내면의 병적인 감각으로 침잠해 들어간 것이

바로 ‘피크닉’이다. 이와이 슌지가 감독, 각본, 편집까지 맡은 ‘피크닉’은 제4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베를리너 자이퉁 독자상을 수상하면서 이와이 슌지 신드롬을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츠무지 역의 배우 아사노 타다노부에게 제20회 일본 아카데미상

화제상과 제18회 요코하마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코코 역의 배우 차라에게 신인상을

안기며 작품성도 인정받은 영화이기도 하다.

일몰을 배경으로 흩날리는 검은 깃털과 총성, 마치 만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는

두 사람의 그림자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영화다.  

 

 

이와이 슌지
생 일 : 1963년 1월 24일
출 신 : 일본 미야자키현 센다이시(宮崎縣 仙臺市)
학 력 : 요코하마국립대학 졸업
데 뷔 : 1988년 뮤직비디오감독으로 데뷔
수상경력 :
1996년 베를린영화제 신문기자상 수상
1995년 베를린영화제 포럼부문 넷팩상 수상
1994년 일본영화감독협회 신인 감독상 수상
1991년 드라마 DOS 대상

영화(MOVIE)
▷ 2003년 : 꽃과 앨리스(花とアリス)
▷ 2002년 : 잼 필름(Jam Films)
▷ 2001년 : 릴리 슈슈의 모든 것(リリィ シュシュのすべて)
▷ 2000년 : 시키지츠(式日, SHIKI-JITSU, 출연)
▷ 1998년 : 4월이야기(四月物語)
▷ 1996년 : 스왈로테일(スワロウテイル)
▷ 1996년 : FRIED DRAGON FISH
▷ 1996년 : 피크닉(Picnic)
▷ 1995년 : 러브레터(Love Letter)
▷ 1995년 : 쏘아올린 불꽃, 아래서 볼까, 옆에서 볼까
(打ち上げ花火-下から見るか? 橫から見るか?)
▷ 1994년 : 언두(Undo) - 제작: 후지TV
TV 프로그램
▷ 1994년 : 루네틱러브(ルナティック-ラブ, 후지TV)
▷ 1994년 : 세상에서 가장 기묘한 이야기
▷ 1993년 : 눈의 왕(雪の王, 간사이TV)
▷ 1993년 : FRIED DRAGON FISH(후지TV)
▷ 1993년 : 쏘아올린 불꽃, 아래서 볼까, 옆에서 볼까
▷ 1992년 : 마리아(マリア, 간사이TV)
▷ 1992년 : 하지물어(夏至物語, 간사이TV)
▷ 1992년 : 오믈렛(オムレツ, 후지TV)
▷ 1992년 : GHOST SOUP(후지TV)
▷ 1992년 : 게 통조림(蟹罐, 후지TV)
▷ 1991년 : 살인을 하러 온 남자(殺しにきた男, 간사이TV))
▷ 1991년 : 본 적 없는 내 아이(見知らぬ我が子, 간사이TV))

 

 

 

 처음에는 TV 드라마와 뮤직 비디오 쪽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첫 번째 TV 드라마인<본적 없는 내 아이>(91)로 평단과 일반인들의 관심의 집중을 받은 후, 1994년 TV 드라마 (93)로 일본 감독 연맹으로부터 신인 감독상을 수상하게 되는데 TV 드라마 감독이 이 상을 받은 것을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이밖에 이라는 특별 TV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된<고스트 수프>(92),<오믈렛>(92),<프라이드 드래곤 피쉬>(93) 등은 1993년 '이와이 미학'이라는 이름으로 재편성 방영되기까지 했다. 94년<언두>로 영화감독에 데뷔, 1995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 넷팩상을 수상하였다. 95년 두번째 작품<러브 레터>로 일약 주목받았는데, 기억과 사랑이라는 일상적 소재를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완벽히 조합해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21세기를 이어갈 신세대 영화감독으로 입지를 굳히게 된다. 96년<피크닉>이 베를린 신문 독자 위원상을 수상하였고, 이듬해 '이와이 월드'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스왈로우 테일 버터플라이>를 발표하여 일약 스타 감독으로 군림하게 된다. 98년<4월 이야기>가 부산 영화제를 통해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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