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곽노흥 '그래도 달은 떠오른다'

clint 2026. 5. 14. 08:17

 

 

큰아들 한수는 땅문서를 빼내 서울로 도망쳤고

둘째 아들 만수가 영농후계자로 노인의 뒤를 이어 산을 가꾸고 지켜간다, 

개발붐은 이미 월출리에도 예외 없이 불어 닥친다. 

옥녀봉 아래 온천수가 나오더니 관계자들의 치열한 땅 매입 작전이 시작된다. 

이장을 동원하고 마침내 한수를 데려와 옥녀봉을 매입하려고 혈안이 된다. 

둘째 만수는 영농후계자로 모처에 교육을 다녀온 뒤로 수배에 쫓기는 봉희를 만나

농촌 운동가의 길을 가게 되고 무분별한 개발을 반대하며 시위를 벌인다. 

봉희가 경찰에 체포되고 첫사랑이 교도소에 간 것에 대한 심한 우울증을 앓게 된다. 

옥녀봉 매입을 두고 마침내 한수와 만수의 재산상속 싸움으로 번지고

3자를 통한 촉탁살인으로 벌어져 만수가 옥녀봉에서 추락사한다. 

노인은 산은 사람들의 꿈이며 산은 사람을 죽이지 않는데

오히려 사람이 산을 죽인다고 절규하며 막이 내린다.

 

 

 

 

 

1980년대 부동산 개발 붐이 한창일 때

오로지 산을 생명처럼 지키며 살아오는 노인과 한 농촌가정의 파국을 이야기 하고 있다.

'4대강 살리기'가 진행되고 현재, '과연 진정한 개발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 날아든다. 

개발과 환경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가족 안에 대입해 옳고 그르다고 말하기보다는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그래도 달은 떠오른다'(작 곽노흥)는 무너져버린 사회의 중심,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월출리 섬을 지키는 노인에게는 자식이 둘 있다. 

첫째 부인이 낳은 한수, 둘째 부인에게서 얻은 민수다. 한수는 친아들이 아니라

부인이 외도해서 낳은 자식이다. 한수 어머니는 모욕을 받으며 살다 결국 자살했다. 

어머니를 가슴 아파하던 한수는 노인의 문서 하나를 훔쳐 도망간다. 

노인은 민수가 섬을 지킬 주인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러던 어느 날 한수가 돌아오고, 

섬 개발로 노인의 문서가 필요했던 관계자들이 "출세 길을 열어주겠다"며 한수를 꼬신다. 

한수는 돈에 눈이 멀어 동의하고, 노인은 펄쩍 뛴다.

작품은 돈 때문에 가족을 죽이고, 부모를 버리는 요즘. 

모두가 말세라고 말하는, 돈에 멍들어버린 세상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를 그린다. 

그저 작은 섬, 그 섬에서의 자연, '바다'를 지키고 싶었던 노인의

올곧은 마음을 배우고자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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