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고등학교에서는 미래교육에 대한 연구수업의 일환으로 특정한 반을 선정하여
특별수업을 실시한다. 수업내용은 만해 한용운으로 이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연극강사가 초청되고 아이들은 기대속에 수업에 임한다.
만해에 대한 조사를 해오라는 과제를 받은 민정은 과외수업때문에 고민하고 진만은
락카페에 가자는 친구의 제안도 무시하고 연극수업에 대해 열성을 보인다.
한편, 첫날 수업을 참관한 학생주임은.... 만해 한용운에 대한 것도 너희들이 조사하고
대본도 만들어보라고 한다.
만해 한용운은 동학토벌군으로 참여한 아버지와 불화로 집을 나와 승려가 되기 위해
산속으로 들어간다. 이런 만해 한용운의 젊은 날을 재판극과 촌극의 형식으로 풀어보는
가운데 자유사상을 깨닫게 된다. 승려가 된 해는 일제 식민지하에 있는 중생들과 고통을
함께 하기 위해 조선불교 유신론을 주장하며, 만해 선생님에 대한 연구에 심취한 아이들은
만주배낭여행을 계획하는데...
산에서 내려온 만해는 3.1운동을 위해 사람들을 규합 비밀결사를 하고
아이들도 만주여행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간다.

학교로 찾아온 학부모에 의해 아이들의 여행계획이 발각, 연극수업은 폐지된다.
아이들은 '님의 침묵"을 해석하면서 만해가 그리던 속에서 자신들의 님을 찾는다.
민정은 자신 때문에 아이들의 여행계획이 발각되고 특별수업이 폐지됐다는 심한
자책감속에서 편지를 써놓고 가출한다. 이 사실을 안 민정엄마와 선생님들,
그리고 아이들은 민정을 걱정하며 민정을 찾아나선다.
민정을 찾아 거리를 헤메는 아이들과 선생, 민정엄마는 공연하는 연극강사를 만난다.
이 연극을 통해서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친 아이들과 민정엄마는 화해한다.
1930년 이후 날로 치열해져가는 일제의 탄압속에서 민중들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한다. 수많은 변절 자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끝까지 지조를 지키는 만해는
민중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 민중에게 독립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고취시킨다.
1944년 만해는 죽음을 맞이하고 만해의 정신을 계승한 후세들은 그의 정신을
계승하는 노래로 끝을 맺는다.

광복 70년의 역사가 우리 민족에게 주는 의미와 환희는 폭넓고 다양하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내야 하는 대전환의 시기에 와 있고 그 새역사를
이끌수 있는 가치관의 재정립이 필요한 때이다. 이에 독립운동을 위해 자신의 몸과
청춘을 헌신적으로 바친 이들의 삶을 다시금 재조명 해 봄으로써 그들의 나라사랑과
인간애를 발전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구성하였다.
구체적으로 민족의 아픔을 결코 좌시하지 않았으며 끝까지 일제에 굴복하지 않았던
독립운동가. 시대정신을 아름다운 시로서 그릴 줄 알았던 예술가, 불교정신의 진정한
교리 (불교유신론, 유마경등)를 알았던 스님, 그리고 개인적인 번뇌와 갈등을 지닐 수
밖에 없는 한 인간으로서 만해 한용운이 주는 감동과 교훈을 획일적인 교과서식으로
바라보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형상화하였다.
현재의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운 사회여건들, 즉 입시의 중압감, 가치관의 부재
및 혼돈, 사회전반에 깔려있는 개인화, 분단의 아픔 등도 같이 조화로이 맞물리게
구성하여 청소년들이 소유하고 있는 잠재된 무한한 가능성과 상상력, 활기차고
적극적일 수 있는 젊음, 과감한 추진력, 긍정적인 호기심 등을 최대한 살려 재치있고
아름다운 내용과 열려진 구성을 보인다. 현재의 청소년들과 그들이 연극으로
꾸미는 만해선생의 활동이 서로 대비되면서 전개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만해 한용운의 삶과 사상을 통해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고 현재를 새로
창조하면서 좀더 좋은 세상을 향한 모두의 노력과 다짐으로 공연을 올리는 것이다.

공연 신명예술단 제작, 총체극으로 문예회관 대극장 1996년. 3월 초연되었다.
(박인배 연출)
제목 <당신을 보았습니다>는 만해 한용운의 시이다.
당신이 가신 뒤로 나는 당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까닭은 당신을 위하느니보다 나를 위함이 많습니다.
나는 갈고 심을 땅이 없으므로 추수가 없습니다.
저녁거리가 없어서 조나 감자를 꾸러 이웃집에 갔더니,
주인은 `거지는 인격이 없다. 인격이 없는 사람은 생명이 없다.
너를 도와 주는 것은 죄악이다.'고 말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돌아 나올 때에, 쏟아지는 눈물 속에서 당신을 보았습니다.
나는 집도 없고 다른 까닭을 겸하여 민적(民籍)이 없습니다.
`민적(民籍) 없는 자는 인권이 없다. 인권이 없는 너에게 무슨 정조냐.' 하고
능욕하려는 장군이 있었습니다.
그를 항거한 뒤에, 남에게 대한 격분이 스스로의 슬픔으로
화(化)하는 찰나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아아 온갖 윤리, 도덕, 법률은 칼과 황금을 제사지내는 연기인 줄을 알았습니다.
영원의 사랑을 받을까, 인간 역사의 첫 페지에 잉크칠을 할까,
술을 마실까 망설일 때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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