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 제작자 바비 굴드의 사무실에서 시작된다. 그의 오랜 동료인 찰리 폭스가
중요한 소식을 전하러 왔다. 영화배우 더그 브라운이 폭스가 예전에 보내준
영화대본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굴드는 폭스에게 자신이 "예의상 읽어본"
대본에 대해 얘기한다. 이는 영화 흥행 가능성이 떨어지는 대본이라는 뜻이다.
남성이 우굴대는 감방에서의 헤프닝이기에. 그러나 배우가 나서고 감독도
나서는 판이라고 찰리는 굴드에게 적극 추천하고 그들과 정식 계약을 독촉한다.
찰리 폭스는 굴드의 오랜 친구이자 의리파이기에 굴드는 고민한다.
굴드의 임시 비서인 캐런이 커피를 가져오고, 두 사람은 캐런과 함께 영화계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캐런이 나간 후, 폭스는 굴드가 캐런을 유혹하려 한다고 놀린다.
폭스는 캐런이 헤픈 여자도 아니고 할리우드에서 성공하기 위해 몸 파는 여자도
아니니 굴드가 그녀와 잠자리를 갖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 굴드는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두 사람은 500달러를 걸고 내기한다.
폭스는 곧 굴드와 점심 약속을 하고 자리를 뜬다. 캐런이 돌아와 점심 예약했한다.
굴드는 그녀에게 책을 주며 그 책을 읽고 그 감상을 그날 밤 자신의 집으로 와서
얘기해 달라고 제안한다.

그날 밤, 굴드의 아파트에서 카렌은 책에 대해 극찬하며 영화화 되면 참여하고
싶다고 말한다. 굴드는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할리우드 영화로 성공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말한다. 카렌은 창의적인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방식을
답습하는 그를 질책한다. 카렌은 굴드가 자신을 집에 초대한 이유가 잠자리를 갖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를 유혹하여 더그 브라운의 영화로 그 대본을
제안하도록 만든다.
다음 날 아침, 폭스는 로스와의 만남을 앞두고 들뜬 채 굴드의 사무실로 돌아온다.
굴드는 폭스에게 자신이 직접 대본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하며 그를 놀라게 한다.
굴드는 "옳은 일을 해야 한다는 소명을 느꼈다"고 한다. 즉 감방영화 같은 B급보다
문제의식이 있는 소설을 추천할 거라고 하자, 폭스는 흥분한다. 그리고 그때 카렌이
들어와 결국 전날 밤 굴드와 관계를 가졌다고 고백한다. 굴드와 카렌은 폭스가
카렌에게 굴드가 그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제작에 동의하지 않았다면 그와 잠자리를
갖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백하게 만든다. 이로써 카렌의 야심 찬 동기가 드러나고
굴드는 다시 폭스의 말을 따르게 된다. 폭스는 카렌을 스튜디오에서 쫓아내고
더그 브라운에게 영화 제작을 제안할 준비를 한다.

<스피드 더 플로우>는 미국 영화산업을 풍자적으로 해부한 데이비드 마멧의
1988년 3막 희곡이며 토니상 수상작이다.
"스피드 더 플로우Speed-the-Plow"라는 제목은 무슨 뜻일까?
이 제목은 15세기 노동요의 한 구절인 "쟁기질의 신이여, 쟁기를 빨리 움직이게
하소서(God speed the plough)"에서 유래했다. 이는 번영과 생산성을 기원하는
기도였다. "삶의 투쟁에서 한 발짝 물러나 차분히 관망하는 자가 가장 이성적이고
자신의 의무를 가장 잘 수행하는가, 아니면 땅으로 내려가 투쟁에 직접 참여하는
자가 가장 이성적이고 자신의 의무를 가장 잘 수행하는가?"라는 작가의 의도를
할리우드 제작자들의 대박의 꿈과 전략으로 포장해서 쓴 3막의 장편희곡이다.

이 작품은 예술적 품질보다 흥행과 돈을 쫓는 미국 영화산업의 악명을 풍자하는
동시에, 미국 중산층의 일부가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의지하는 공허하지만
심오하게 들리는 가짜 영성주의를 비꼬고 있다.
극은 새로 승진한 영화 제작자 굴드와 수년간 굴드의 뒤를 따라다닌 동료 폭스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폭스는 유명 배우가 출연하는, 시나리오가 허술한 영화에
출연하기로 구두 계약을 맺었고, 이를 굴드에게 가져가 공동 제작을 제안한다.
이 영화는 두 사람 모두에게 상당한 돈을 안겨줄 것이다. 하지만 굴드가 '호의로
읽어보라'는 부탁을 받고 받은 책 한 권이 임시 비서인 카렌의 마음을 사로잡고,
카렌은 굴드에게 그 책을 영화로 만들라고 설득하려 한다. 그 책은 세상의 종말에
관한 유사 종교 서적으로, 영화화될 만한 뚜렷한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카렌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책에서 아무 의미 없는 구절들을 마치 심오한
의미가 있는 것처럼 읽어준다. 클라이맥스는 폭스와 카렌이 굴드의 영화 제작'을
놓고 벌이는 설전인데, 이 설전은 순식간에 충격적으로 변한다.
이 연극은 마멧 특유의 파편적인 대화를 사용하는데, 반복, 불완전한 문장, 짧고
의미 없는 말 조각들이 많이 등장한다. 이러한 대화 방식은 대사의 속도와 리듬이
적절할 때만 효과적이다. 그래야 이 작품은 블랙 유머를 잘 살려낼 수 있겠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 공연 되지 않았다.
최근 소식으로 이 작품을 데이비드 마멧이 부분 개작하여
직접 감독으로 영화화 중이라 한다.
2026년 2월 18일, 애틀랜타에서 시작된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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