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 수두는 어려운 여건에서 생수회사인 "레자미드로”의 후원으로 공연을
준비중이다. 극단장 조신이 연출로 공연을 진두지휘하고 남녀 주연으로
김현과 수로가 있고 이들은 서로 사귄다, 익선, 여옥, 영재가 주연역할로 나온다.
생수회사 사장과 임원이 공연지원을 핑계로 갑질하는 스폰서이다. 그리고 20대
초반의 언어장애자 혜공이 있는데, 어느날 누군가가 극단 문앞에 버리고 간 것을
수로가 발견해 돌봐주는데, 몸은 다 성장했지만 지능이 낮은 어린애 같다.
이들이 하는 연극은 고대 설화에 나오는 경천제를 포함한 제의의식을 통해
지상의 평온을 기원하는 것인데, 여기에 제관이 거대한 못(여기서는 유리로 만든
인조 풀)에 유영하는 것이 들어간다.
열심히 준비해서 공연에 들어갔는데 공연중간에 이 거대 못 장면에서
혜공이 빠져서 죽은 것이다. 이 장면은 혜공이 바보에서 탈피하여
정상인으로 변화하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공연중 사고로 인해 극단은 공연 중지에 해체된다.
극단이 해체된 지 1년후 단원들이 하나둘 다시 모여 이 공연을
다시 재계하기로 하는데... 그전 멤버들이 다 모이고
단장 조신의 진두지휘하에 공연을 하면서 죽은 혜공을 위로하는 듯
제의를 올리자 혜공이 나타나면서 막이 내린다.

<물의 진혼곡>(아쿠아 레퀴엠)은 연희단거리패 연출가 김경익이 직접 쓰고 연출한
작품이다. 한 극단이 해체되고 다시 응집하는 과정을 통해 지금, 여기서 연극을 한다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인지를 짚어본다.
무대에 높이 1.8M X 폭 1.5M X 두께 0.8M의 수족관을 설치하여 오염된 세상의
이기심에 익사 당하는 바보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게 했다. 극장에 물을 도입하는
경우는 많지만, 이번처럼 사람이 직접 유영할 수 있는 정도의 양을 쓰는 일은
국내외를 통해 드문 일이다.
인간의 70%, 지구의 70%는 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물이 오염되어 간다는 것은
생명의 본질이 오염되어간다는 뜻이며, 이는 인간적인 삶이 불가능한 세상이
도래함을 뜻한다.
과연 무엇이 우리의 삶을 이렇듯 황폐화시키고 있으며, 이런 세상 속에서
연극작업이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묻는다.
음악은 서울 음대 출신의 작곡가 고명욱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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