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0년대 동서 냉전으로 세상의 한 쪽과 다른 한 쪽에 장막이 있던 시절.
장막이 없는 하늘 위 창공 너머 저 멀리 우주를 향한 우주 경쟁시대.
인류 최초로 301킬로미터 밖의 지구 궤도를 선회한 인간 유리 가가린과
그의 주변 인물들 그리고 그의 역사적 비행과 지구를 둘러싼 세계사가
60년대 음악과 문학 등 대중문화 코드와 함께 밤하늘의 별처럼 펼쳐진다.
작품은 1961년 4월 12일, 우주선 보스토크 호에 올라 인류 최초로
우주 궤도를 선회한 비행사 유리 가가린의 강렬한 체험을 담고 있다.
가가린의 비행을 중심사건으로 미국과 소련이 주축을 이룬 우주 경쟁 시대와
그 세계를 둘러싼 1960년대 사회 문화적 코드들을 경쾌하고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복고풍(RETRO)의 독특한 음악극으로, 여러 명의 배우가 주인공과 그의 가족들,
우주인, 동시대의 사람들로 변하며 1인 다(多)역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세계 최초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은 1934년 3월 9일 옛 소련의 스몰렌스크에
위치한 집단농장에서 태어나 사라토프 공업학교 항공클럽에서 비행기술을 배웠고
1955년 소련 공군에 입대해 전투기 조종사가 되었다.
가가린은 1959년 우주 비행사 모집에 지원해 높은 강도 높은 훈련을 받고
세계 최초의 유인 우주선인 보스토크 Vostok 1호에 탑승하게 되었다.
1961년 4월 12일 보스토크 1호는 301km 상공에서 시속 1만 8000마일의 속도로
1시간 48분간 우주 비행에 성공했다. 가가린은 낙하산을 타고 무사히 지구로 돌아와
국가적 영웅으로 추앙받았으며 레닌 훈장을 받았다.
1961년에는 최고 회의 대의원이 됐고 대령으로 승진했으나 1968년 3월
의문의 전투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극단 떼아뜨르 봄날의 극작 연출을 맡은 이수인의 연극 <유리 가가린>은
‘유리가가린’의 강렬한 체험을 담고 있다. 더불어 60년대의 미국과 소련의
대중문화까지 적절히 섞어 ‘RETRO(복고풍)-ASTRO(천체)-FANTASTIC-
COMEDY’의 성격을 띈 작품이다. 롤링 스톤즈, 엘비스 프레슬리, 밥딜런 등
한 시대를 대표했던 가수들의 노래와 함께 극이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무대 위 5명의 배우가 주인공과 그의가족들,우주인, 동시대의 사람들로 변하며
1인 다역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재치 있는 대사들과 익숙한 노래들을 통해
유리 가가린을 둘러싼 우주 이야기와 60년대의 상징적인 사건들이
자연스럽게 그 시대를 회상시킨다.

작가의 글 - 이수인
구소련의 공군 중위였던 유리 가가린은 대기권을 벗어나 지구 궤도에서 지구를 본 최초의 인간이었다. 1961년 4월 우주선 보스토크와 함께 한 108분간의 그 비행은 지구 생물의 전 역사를 통틀어 가장 극적이고 의미심장한 사건이 아니었을까. 수십억 년에 걸쳐 지구 표면이라는 2차원의 공간에서 생명을 이어온 인류가 지구 바깥에서 지구를 성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획기적인 비행의 시간 동안 유리 가가린이 보고 듣고 느낀 바가 참으로 궁금했으며, 그 경험을 관객과 공유하고 싶었다. 이 작품에는 그 시기 서양의 잘 알려진 팝 음악이 빈번하고 적극적으로 사용되며 무대 위 배우들의 소리가 그것에 덧입혀지기도 한다. 당대의 문화와 정서를 배경 삼고자 한 의도와 더불어, 보다 중요하게는 플레이백 음악과 대사와 노래 및 구음 간의 유기적 결합이라는 양식적 실험의 목적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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