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속소설 작가 매기가 한 친구와 내기를 건다.
24시간 안에 짧은 소설 한편을 쓸 수 있는가를 두고.
친구는 자신의 소유인 볼드페이트 호텔을 그 장소로 제시한다.
매기는 한겨울의 여름 리조트에 도착해서 열쇠를 넘겨받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곧이어 사람들이 차례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전철회사 사장의 부하 블랜드가 돈뭉치를 들고 오고,
미모의 여성 신문기자가 나타나 매기를 취재하려고 하고,
또 한 명의 미모의 여인이 나타나 자신을 전철회사 사장의 부인이라고 주장한다.
이어 부패한 류턴 시장이 나타나서 돈을 요구하고,
시장의 충견 맥스가 마이러와 뭔가 음모를 꾸미는 것 같고,
이윽고 회사 사장 헤이든이 나타난다.
그 와중에 누군가가 총에 맞아 죽는다.
나중에는 경찰서장 케네디가 나타나서 상황 정리를 하는 듯하지만...
1913년 9월 15일, 코네티컷 주 하트포드의 파슨스 시어터에서 첫 연습공연을 했고.
1913년 9월 22일. 뉴욕의 애스터 시어터에서 초연됨. 조지 M. 코핸이 극본 연출 제작..
시카고의 코핸의 그랜드오페라하우스에서 1914년 2월 15일부터 두 팀이 공연함.
국내에서는 희곡으로 출판되었고 공연은 안된 작품임.
원작에서는 착한 사람으로 나왔던 몇몇이 안 좋게 나온다. 마이러와 케네디가 그런데...
브로드웨이의 풍운아로 일컫는 조지 코핸의 유머러스한 재치가 풍자 미스터리 대가 얼 데어 비거스를 잘 만난 듯하다. 1910년대에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던데 볼거리가 드물었던 시대였던 탓도 있겠지만 소설도 그렇지만 연극도 꽤 재밌는 듯하다.
'볼드페이트의 일곱 열쇠'에서 “낭만이란 추상적 개념에 대한 개개인의 정의 속에는 개인 인격과 욕망이 투영”되기에 진실이란 밖으로 드러날 수 없고, 스스로 자신의 인격과 욕망을 타자에게 열어 보일 때만 실체를 알 수 있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볼드페이트(baldpate)는 ‘대머리’를 뜻한다.
그러나 눈 덮인 대머리 산은 개인의 인격과 욕망에 따라 아름다운 설산으로 보일 수도 있고 음침한 겨울 산에 불과할 수도 있다. 비거스는 우리가 어떤 열쇠(자아)로 세상을 열 것이며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우리 스스로 하게끔 안내한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자신의 모범을 보여준다. 비거스 문학에는 대화와 온기가 있다. 비거스는 타자와의 소통과 인간에 대한 온정이야말로 세상을 아름답게 열어가는 열쇠라고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얼 데어 비거스 (Earl Derr Biggers 1884~1933)
1884 오하이오 워런에서 로버트 J. 비거스와 엠마 E. 데어 비거스 사이에서 아들로 태어남.
1907 (23세) 하버드 대학 문학 학사 취득 후 클리블랜드 플레인 딜러 및 밥스-메릴 출판사에서 일함. 나중에 자신의 소설들을 이 출판사에서 출판함.
1908 (24세) 보스턴 트래벌러 신문사에서 일일 유머란을 맡아 씀. 여기서 엘리노 래드 양을 만남. 나중에는 드라마를 비평함. 날카로운 비평으로 적을 많이 만듦.
1912 (28세) 보스턴의 ‘문학적 환경’에 염증을 느끼던 차에 신문사 소유주가 바뀌면서 해고됨. 엘리노 래드 양과 결혼하고 첫 소설과 첫 희곡을 들고 뉴욕으로 이사를 감. 첫 희곡 『If You're only Human』 무대에 오름. 조지 M. 코핸을 만남.
1913 (29세) 첫 소설 『볼드페이트의 일곱 열쇠』 출간. 조지 M. 코핸이 드라마화 판권을 사서 연극으로 올려 대성공을 거둠. 이후 7번에 걸쳐 영화로 만들어짐.
1914 (30세) 결혼식을 둘러싼 소동을 코믹하게 그린 『사랑의 보험』 출간. 이후 ‘See-Saw'로 각색되어 뮤지컬로 상연됨.
1915 (31세) 전쟁을 소재로 한 희곡 『Inside the Lines』를 극작가 로버트 월리스 리치와 공동으로 써서 이듬해까지 런던에서 500회 야간 상연 기록을 올림.
1916 (32세) 런던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소설 『개인광고란』출간('Second Floor Mystery' 라는 제목으로도 출간되었음).
1917-1919 (33-35세) 코미디 『고칠 수 있는 것 고치기』의 대본 작업을 하지와 함께함. 제작자 헨리 W. 새비지와 손잡고 『Love Insurance』를 뮤지컬 코미디 'See-Saw'로 각색. 크리스토퍼 몰리와 공동으로 소극(笑劇) 『Three's A Crowd』 대본 작업.
1919 (35세) 건강 악화로 희곡 창작을 그만두고 하와이로 휴양감. 호놀룰루 신문에서 중국인 형사 챙 아파나와 리 푹에 관한 기사를 접하고 훗날의 찰리 챈 캐릭터의 영감을 얻음.
1921 (37세) 하와이(1장에 나옴)와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소설 『오십 개의 촛불(Fifty Candles)』(찰리 챈 시리즈를 예고하는 작품) 발표.
1925 (41세)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열쇠 없는 집(』 발표. 첫 번째 찰리 챈 소설의 성공에 힘입어 휴양 차 캘리포니아 패서디나로 가서 두 번째 소설을 씀.
1926 (42세) 캘리포니아 사막을 배경으로 한 『중국 앵무새』발표.
1928 (44세)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에 『커튼 뒤의 비밀』 연재함. 연재료로 2만 5천 달러를 받음. 폭스 영화사에 판권 팔림.
1929 (45세) 찰리 챈이 나오지 않는 일반 소설을 쓰려고 했으나 대공황을 맞는 등 경제 여건이 악화되자 네 번째 찰리 챈 소설 『The Black Camel』발표.
1930 (46세) 『Charlie Chan Carries on』발표.
1932 (48세) 『열쇠를 가진 자』발표. 폭스 영화사가 『커튼 뒤의 비밀』을 ‘찰리 챈의 기회’로 제작하는 모습을 지켜봄. 찰리 챈 시리즈 전부가 영화화되었으나 마지막 여섯 번째 작품만은 판권이 팔리지 않고 연극으로 잠시 올라간 게 전부임.
1933 (49세) 『Earl Derr Biggers Tells Ten Stories (short stories)』 출간.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서 심장마비로 사망.
조지 M. 코핸(1878~1942)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완성자.
브로드웨이의 제왕이라 불릴만큼 막강한 영향을 행사했다.
극본은 물론 연출·작곡·안무·각색 등 다재다능했으며
여러 극장을 소유한 경영자였다.
소설『볼드페이트의 일곱열쇠』를 '하룻밤 이야기'로 각색하여 대성공을 거두었다.
뉴욕 타임스퀘어 한복판에 서 있는 그의 동상은 코핸의 신화를 웅변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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