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5 3

김용락 '벽이 없는 집'

부인 현숙은 남편이 못마땅하다. 남편은 사장, 돈 많은 사장답게 종종 외도를 하고 부인에게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한국 동란 때 남편, 애들과 시어머니까지 모시고 부산으로 피난가서 단칸방에서 살 때가 더 그리운 요즘이다. 사실 그 당시 너무 가난해서 아무 막일을 해서도 먹을 것만 있으면 행복했는데... 남편 윤석은 아내 현숙이 돈좀 많이 벌라는 바가지 소리에 고생고생하며 업체를 차리고 일하여 지금의 부자가 된 것이다. 하지만 현숙은 회사일 핑계로 외박하거나 아침에 들어오는 남편에게 특유의 바가지를 다시 긁는다. 남편은 돈만 던져주고 출근하고... 그러나 부인에겐 딸 은정의 가정교사와의 은밀한 관계가 있었다. 죄책감을 느끼곤 있지만 욕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몸을 맡긴다. 대학생인 아들 노철은 심신 불안..

한국희곡 2025.10.15

박선석 소설 리종훈 각색 '털 없는 개'

털보를 대머리로 만들어주는 '101호'약을 손에 넣은 김성구는 털없는 개에게서 '구보'(개의 신장속에 있는 약재)라는 귀한 약이 나온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아들에게 털없는 개를 사오라고 시킨다. 아들을 기다리다 자기집 개에게 '101호'약을 발라 털없는 개로 만든 성구는 개를 사러온 영팔에게 시세의 배를 받고 판다. 뜻밖의 횡재에 기뻐하는 것도 잠시, 털없는 개를 찾던 아들이 팔아버린 자기집 개를 도로 사서 돌아오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한편, 성구의 딸 미화와 영팔의 아들 진구는 뚱보 아줌마의 주선으로 선을 보았는데 서로 사랑에 빠져 상견례를 하기에 이르렀는데… 전날 밤 전기가 나간 사이 미화는 머리를 감다가 '101호'약을 샴푸로 알고 머리를 감고는 머리가 홀랑 빠진다... 이후 상황..

외국희곡 2025.10.15

이기호 '그림자의 꿈'

공주로 태어났으나 버려진 아이, 바리데기! 부모도 친구도 없는 외톨박이 바리데기는 날마다 그림자의 꿈속에서만 세상을 만난다. 그러던 어느 날 바리데기는 자신을 버린 부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자청하여 지옥으로 떠난다. 바리데기가 도착한 지옥은 시공을 초월한 21세기 서울의 한복판 교차로이다. 교차로에는 신호등, 가로등, 쓰레기통 등 물체 도깨비들의 난장이 펼쳐진다. 무시무시한 서울지옥에서 바리데기는 뜻밖에 그 옛날 자신을 떠나버렸던 그림자와 재회하게 된다. 신비한 능력을 지니고 나타난 그림자 덕분에 바리데기는 자신이 처한 서울 지옥에서 고통 받는 물체도깨비들의 실상을 서서히 깨닫게 된다. 하지만 서울지옥의 실상을 깨닫는 순간 그림자가 파놓은 음모의 굴레 속에 꼼짝없이 갇히고 만다. 바리데기는 부왕의 병을 ..

한국희곡 2025.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