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인 현숙은 남편이 못마땅하다. 남편은 사장, 돈 많은 사장답게 종종 외도를 하고 부인에게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한국 동란 때 남편, 애들과 시어머니까지 모시고 부산으로 피난가서 단칸방에서 살 때가 더 그리운 요즘이다. 사실 그 당시 너무 가난해서 아무 막일을 해서도 먹을 것만 있으면 행복했는데... 남편 윤석은 아내 현숙이 돈좀 많이 벌라는 바가지 소리에 고생고생하며 업체를 차리고 일하여 지금의 부자가 된 것이다. 하지만 현숙은 회사일 핑계로 외박하거나 아침에 들어오는 남편에게 특유의 바가지를 다시 긁는다. 남편은 돈만 던져주고 출근하고... 그러나 부인에겐 딸 은정의 가정교사와의 은밀한 관계가 있었다. 죄책감을 느끼곤 있지만 욕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몸을 맡긴다. 대학생인 아들 노철은 심신 불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