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구의 딸 길순은 병든 아버님을 모시고 한벽당 산기슭에 초막 굴속에서 기거하며 약초 캐는 업으로 간신히 생계를 이어간다. 한편 허인석은 나무장사로 겨우 살아가는 가난한 총각이다. 둘의 사이는 서로서로 사랑하고 있지만 가난과 길순부의 병환으로 차일피일 혼인이 늦어진다. 여기에 괴물이 나타나 민가를 괴롭히고 처녀 산제물을 단오날 올리지 않으면 농사를 망쳐버리기 일쑤요, 게다가 괴질병을 퍼뜨려 인명을 앗아감도 비일비재다. 이 괴물은 인간의 눈에 보기에는 장군복장에 투구까지 쓰고 말을 타고 설치는 무시무시한 괴물인데 그 정체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단오날이 가까워 오메 감영어사또는 제물로 바칠 처녀를 구하려고 애쓴다. 길순은 아버님 병환을 고치기 위하야 몸을 팔아 한벽당 -소에 던져지는 제물로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