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황수아 '실종법칙'

clint 2025. 9. 13. 08:59

 

 

대기업에서 승진을 앞둔 유진.
그녀가 휴대폰을 꺼놓고 행방불명된 지 24시간이 지났다.
유진의 언니 유영은 유진의 오래된 남자친구 민우를 의심한다. 
평소 민우에 대해 꺼림직한 느낌을 가졌고 실종되기 하루 전날 
다른 남자가 생겼다는 유진의 고백을 들었기 때문이다. 
민우의 범죄에 대해 강한 심증을 가진 유영은 민우의 자취방을 찾아가 
문을 두드린다. 해가 들지 않는 눅눅하고 컴컴한 민우의 반지하방. 
그곳에서 마주한 두 사람은 날선 대화를 이어간다. 
그리고 생각지 못한 진실이 하나둘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한다.

 



한 사람이 실종된 긴박한 순간, 비로소 알게 되는 진실
우리는 우리의 친구나 가족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그 사람의 깊은 고민과 고통은 외면한 채 살아가는 것인지 모른다. 
한 사람이 실종된 긴박한 순간에 비로소 알게 되는 진실. 
그 진실을 마주하기 힘들어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유책을 회피하려 스스로에게 하는 거짓말이다. 
공포는 그 거짓말에서부터 시작된다.
민우의 반지하방, 단서는 이 안에 있다!



황수아 작, 문새미 연출로 2023년 11월 초연공연된 작품이다.
연극은 '유진'의 실종 사건을 다룬다. 핸드폰도 꺼져있는 상태. 
경찰의 도움이 요원하자 유진의 친언니인 '유영'은 동생의 남자친구인 
'민우'를 의심하고 직접 그의 자취방을 찾아간다. 
유영과 민우 두 사람의 대화로 연극은 끝까지 이어진다.
끝에 반전이 있기에 밝히지는 않지만 
행방이 묘연한 유진을 두고 뜯고 뜯기는 설전이 이어지며
계속 관객들이 긴장을 놓지 않고 봐야하는 작품이다.

 



황수아 작가와 문새미 연출의 인터뷰
"문새미 연출님과는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통했죠. 너무 예술적이거나 어려운 이야기를 하느라 관객들을 놓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황수아 작가) "추리·스릴러극이어서 무겁게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초연 때보다 코미디적인 요소를 추가해서 부조리적인 부분을 강조했죠." (문새미 연출) 
황 작가와 문 연출은 누구나 좋아하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면에서 의지가 일치했다고 해요. <실종법칙>은 2023년 제7회 미스터리 스릴러전과 제23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 무대에서 소개된 작품입니다. 초연인 미스터리 스릴러전부터 황수아 작가와 문새미 연출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죠. 
-추리소설 마니아인 황 작가는 가양역 실종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해요. 황 작가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 <가면산장 살인사건>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이 제작됐는데 소설 만큼의 긴장감이 없었어요. 소설은 내면을 묘사할 수 있지만 연극은 장면으로 이끌어가기 때문dP요."라고 집필동기를 밝혔습니다. 추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의 한계를 느끼고 아예 연극적 특성을 살려 극본을 써보기로 한 것이죠. 황 작가는 "연극은 영화와 다르게 인물들을 몰래 훔쳐보는 기분"이라며 "관객들이 인물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지켜보며 추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연출은 "추리 소설 마니아까진 아니지만 범죄사건을 다룬 프로그램들에 관심이 많아요. 범죄자들의 심리를 지켜보며 사건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펼쳐나갈지 고민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추리 장르지만 2인극이라는 점도 인상적이죠. 황 작가는 "제작비 때문에 미스터리 스릴러전 나갈 때 크라우드펀딩으로 시작했어요. 540만 원이 모였죠. 3명 인건비가 안 나오겠더라고요. 그래서 2인극이 탄생했습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연출은 "범인을 찾는 ‘후 던 잇(Who Done It)’ 장르는 용의자 여럿에 탐정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2인극이라 그렇게 할 수 없었죠. 결과적으로 개성 있는 작품이 나와서 만족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공연 장소를 예술의전당으로 옮기면서 초연 때보다 무대가 커졌는데요. 문새미 연출은 2인극이지만 무대가 꽉 찬 느낌이 들 수 있게 다방면으로 노력했다고 합니다. 문 연출은 "소극장 혜화당보다 무대가 커졌지만 배경은 고정된 반지하로 같죠. 그래서 배우들이 더 움직일 수 있게 상황을 넣고 반지하방을 구현하기보다는 분위기 자체를 표현하는 게 맞겠다 생각해서 지금은 조금 더 지하실 느낌이 나요."라고 설명했습니다. 무대가 커진 만큼 인물을 추가할 생각이 없었냐고 묻자 두 제작진은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황수아 작가는 "그럴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저희 작품은 미니멀리즘 연극이라 생각하거든요. 최소한의 장치와 인물로 최대한을 끌어낸다는 생각했습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두 분은 서로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문 연출은 "대본이 배우 캐스팅 등으로 달라지고 설정이 바뀌기도 하는데 작가님이 열린 마음으로 잘 소통해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속마음를 밝혔습니다. 황 작가는 "대학로에서 관객 모집이 쉽지 않은데 초연 때도 연출가님이 재미있게 연출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라고 인사를 전했고요.  
"무섭게 시작하지만 코미디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관람 후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황수아 작가) 
"보고 나서 시작하는 연극이 제일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관람 후에 여운이 남기를 바라요." (문새미 연출) 

 

문새미 연출과 황수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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