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앨런 애크번 '정복자 노먼: 식사예절'

clint 2025. 2. 9. 09:55

 

 

 

막내딸 애니가 노환으로 누운 어머니를 돌보며 시골집에 살고 있다. 
병 수발이 장기화 되자 스트레스가 쌓이고 주말에 휴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레그와 사라는 애니가 짧은 여행을 떠나는 동안 주말에 어머니를 돌보기로 한다. 

하지만 애니는 언니 루스의 매력적이고 장난기 많은 남편 노만과 함께 은밀한 
주말을 보내기 위해 몰래 만날 계획이다. 애니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고 확신이 
서지 않는 일이다. 그러나 노만이 계획과 달리 애니를 데리러 일찍 집에 도착하고   

사라가 루스까지 불러 모두 집에 도착하면서 상황이 엉키고, 

주말내내 이 집에서 보내게 된다. 

게다가 이웃에 사는 애니를 좋아하는 수의사 톰도 끼게 된다.

 

 


3남매와 그 아내, 남편, 그리고 톰까지 3쌍의 커플이 2박3일을 먹고 지낸다.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뚜렷해 평범한 이야기도 이해 정도가 다른 가운데 
다양한 논쟁이 벌어진다. 특히 첫날 밤 술에 취해 떠드는 노만은 압권이다.
둘째날은 사라가 나서 제대로 된 저녁을 준비하는데 앞장선다. 

그러나 잘 통제가 안되고, 레그 부부와 루스 부부의 심각한 부부생활도 드러난다.
언니들에게 맡기고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려는 애니는 이들 식사부터 뒷처리까지
더더욱 스트레스를 받는다. 냉장고 식품창고마저 동이 났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 모두 떠난다.  

 


원제 The Norman Conquests: Table Manners 이 작품은 앨런 애크본이 1973년에 쓴 희곡 2막극이다. 2박3일 주말 동안 한 집의 여러 부분에서 동일한 6명의 캐릭터를 묘사한다. 연극은 그해 스카버러에서 초연되었고, 런던과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었다. 이 연극은 1975년 브로드웨이에서 에릭 톰슨이 감독하고 리처드 벤자민, 켄 하워드, 배리 넬슨, 에스텔 파슨스, 폴라 프렌티스, 캐롤 셸리가 출연한 모로스코 극장에서 69회 공연으로 초연되었다. 텔레비전 버전은 1977년 10월에 영국에서 처음 방송되었다. 최근에도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극단 민중극장에서 1989년 초연 공연하였다. 제목 '처제의 사생활'이었다. 

 

'처제의 사생활' 중에서

 


무대는 식당에서 테이블매너를, 리빙 투게더는 거실에서,

라운드 앤 더 가든은 정원에 배치되어 있다.

등장인물 노만, 그의 아내 루스, 그녀의 오빠 레그와 그의 아내 사라,

루스의 여동생 애니, 그리고 애니의 옆집 이웃 톰 등 6명이다.

일곱 번째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캐릭터가 위층에 있는 집에 있다.

침대에 누워 있는 3남매의 어머니이다.

6인의 등장인물들 사이의 관계를 묘사하는데 있어 때론

매우 코믹하고 때론 가슴 아픈 부분이 있다.  

 

 

 

'정복자 노만: 식사예절'이란 제목만 보면 역사극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러나 전혀 아니다. 이 집안의 사위인 노만이 처가집에 방문해 여러 행태로

능청스런 행동을 보이는 것을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추정은 그의 아내 루스와 얘기하는 장면을 보면 완전 공처가 스타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 역시 그런 스트레스를 술을 핑계로 터트리는 것이다.

제목 뒤에 붙은 식사예절은 이 집안의 며느리인 사라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

저녁 만찬에 테이블 세팅부터 좌석배치 등을 주도하는데... 

이런저런 간섭으로 잘 안되지만 무던히 룰을 지키려 한다.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분명하고 스토리 구성이나 상황전개 갈등 등이 

재미있게 꾸며져 있는 작품으로 현재 싯점으로 공연되어도 무난할 듯하다. 

 

 

Alan Ayckbourn (1939.04.12~)
알란 애크번은 올리비에, 토니 그리고 몰리에르 상을 휩쓸며 활발히 활동하는 영국의 극작가이자 연출가이다. 그는 총 76편의 작품을 집필했고 그 중 반 이상이 런던 웨스트엔드나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었다. 단편 작가로 활동했던 어머니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알란은 10세 때 처음으로 극작을 시작했다. 17세 때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연극 무대에 뛰어들었는데 투어 공연을 하거나 극장에서 일을 하면서 연기를 하거나 극작을 했다.
1967년 그의 첫 인기 작품인 Relatively Speaking 이 Duke of York’s Theatre에서 성공적으로 공연된 후 40편이 넘는 그의 작품이 웨스트엔드나 국립극장에서 또는 영국 최고의 극단인 RSC(Royal Shakespeare Company)에 의해 공연되었다.
알란 애크번은 웨스트엔드에서 연출가로 활동함과 동시에 영국 국립극장에서 그의 컴퍼니를 운영중이며 1972년에서 2009년까지는 Scarborough의 Stephen joseph theatre에서 예술 감독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대표작으로는 이번 공연인 Bedroom Farce(1975)를 포함하여 Absurd Person Singular(1975), The Norman Conquests:  Table Manners  (1973), Woman in Mind(1985), A Small Family Business(1987)등이 있으며 현재까지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의 작품은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 상을 포함해 수많은 상을 받았고 전 세계적으로 3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텔레비전이나 무대에서 상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