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발'이 1960년에 태어나 살다가 죽음을 맞아 천상 재판정에서
재판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관객은 오리발 이라는 한 남자의 인생을 지켜 본다
오리발은 어렸을 때부터 드센 엄마의 등살과 기세에 눌려
스스로 인생을 선택하지 못했다.
자기의 생각과 상관없이, 돈이면 세상에서 안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복부인 어머니의 로드맵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오리발이다.
그는 돈으로 반장선거 나가고 돈으로 대학가고 돈으로 놀고 먹고
돈으로 인생을 살아가다가 결국 돈으로 인생을 망치는 사람이다 ..
돈 때문에 사기꾼도 되지만 자기의 잘못을 뉘우칠 줄 모르는 오리발..
그런 오리발은 천상 재판정에서 타율적으로 인생을 낭비한 죄로
지옥 불구덩 행을 선고받는다.
'닭 잡아먹고 오리발'은 지역의 대표적인 극작가 김문홍 선생 작품이다. 지난 1980년대 300회 공연(이영식 모노드라마)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한 연극이다.
이 작품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태도로 역경을 헤쳐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목표를 정해 살지 않거나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없다면 그냥 그렇게 살다가 죽음을 맞게 되는 것이다. 이 작품은 생각 없는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의 형태를 꼬집고 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생존경쟁, 황금만능주의, 유희 본능 등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지만, 환경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변명만 늘어놓는 오리발을 통해 우리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있는가를 되돌아 봐야한다.
작품은 모노드라마이기에 주인공의 변신과 멀티역을 하는 연기가 중요하지만 시대상황의 변화에 따라 적절한 배경화면을 통해 과거의 다양한 볼거리와 어울어져 시대를 다시금 돌아보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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