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브르에서 우산 가게를 하는 에믈리 부인의 딸 주느비에브는 자동차 정비공인
기이와 사랑하는 사이다. 그 둘은 서로의 미래를 약속하며 딸을 낳으면 이름을
"프랑수아즈"로 짓자고 한다. 그러나 에믈리 부인은 딸이 젊은 한때의 사랑에 휘둘려
자기처럼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둘의 결혼을 반대한다. 그러나 알제리 전쟁으로
기이는 군대 입대하게 되고, 기이는 주느비에브에게 2년만 기다려달라고 한다.
떠나기 하루 전날, 두 사람은 사랑을 나눈 뒤 훗날을 기약하며 이별한다.
한편, 에믈리 부인 앞으로 거액의 세금 고지서가 날아오고,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에믈리 부인과 주느비에브는 목걸이를 팔러 보석상에 간다.
그러나 보석상 주인 뒤부흐는 목걸이를 사지 않겠다고 하는 와중에 보석상에는
롤랑 카잘이란 보석 상인이 있었고, 그는 선뜻 이 모녀의 목걸이를 산다.
카잘은 주느비에브에게 청혼하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임신한 상태였다.
뜸해지는 기이의 편지에 에믈리 부인은 기이가 그녀를 잊은 거라며 집요하게
주느비에브에게 기이를 잊으라며 설득한다. 기이는 무사히 제대해 그녀와 결혼해
아이를 키울 희망 하나로 알제리에서 매일같이 목숨을 걸고 게릴라들과 전투를
치르는 중이었는데 에믈리 부인은 매정하게 카잘의 돈에 혹한다.
몇 달 후, 기이에게서의 전쟁 상황이 악화되어 휴가가 취소되었다는 편지가 온 후
편지가 뜸하자 주느비에브는 그에게 버림받았다고 느끼고, 카잘은 주느비에브가
임신한 것을 알게 되지만 아이는 같이 키우자는 대인배적인 면모를 보인다.
결국, 기다림에 지친 주느비에브는 에믈리 부인의 집요한 설득과 큰 반지, 조언에
카잘과 화려한 성당에서 결혼하고, 쉘부르를 떠난다.
2년 후, 비가 쏟아지는 날, 기이는 쉘부르로 돌아와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그녀의 우산 가게로 뛰어가지만, 가게가 팔렸다는 것을 알게 되고...
집에 돌아가자 엘리즈 대모로 부터 사실은 주느비에브가 자신을 버리고
에믈리 부인이 그녀가 결혼하고 떠난지 두 달 후에 우산가게를 팔았는데
전쟁터에서 힘들어 할까봐 알리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기이는 대모님께 어쩐지 편지 내용이 좀 이상하고 자기가 묻는 말에
주느비에브가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며 자기가 부상당해서 병원에 있는 동안
편지가 전혀 오지 않았다며 못내 체념한 듯이 말하나 그 충격 때문에 오열한다.
기이는 절망감에 빠져 성격도 비뚤어져 복귀한 직장에서 일도 대충 그만두고
상이군인 연금으로 술만 마신다. 그러나 기이가 제니라는 창녀와 하룻밤을
보내던 날 밤중에 자신을 돌봐 주던 대모가 죽고 대모를 간호하던 마들렌이
떠나려고 하자 그녀를 말린다. 그 뒤에 마들렌의 조언에 따라
기이는 직장도 얻고 성격도 밝아진 뒤에 마들렌에게 청혼하고 결혼한다.
기이는 대모가 남긴 유산으로 미국식 주유소를 개업하고 프랑수아라는
아들을 낳은 뒤 화목한 가정을 꾸린다.
그리고 다시 3년이 지나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에, 마들렌과 프랑수아가
장난감과 선물을 사러 잠시 나간 사이에 주유소에 찾아온 손님은
쉘부르에 들렀다가 차에 기름을 넣으려던 주느비에브와 딸이었다.
둘은 서로를 보고 놀란 나머지 딸은 추운 차 안에 내버려둔 채 주유소 안에
들어가 짧은 대화를 나눈다. 기이는 에믈리 부인이 가을에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에게도 가족이 생겼음을 알려준다.
그녀는 기이에게 자신의 딸을 만나보겠느냐고 물어보지만,
기이는 거절한다. 둘은 두 번 다시 사랑할 수 없음을 알고는 다시 헤어지게 된다.
극단 대중극장에서 1989년 뮤지컬로 공연된 대본으로 별도로 각색하지 않고 영화시나리오를 그대로 사용했다. 영화에서는 모든 대사를 마치 오페라같이 노래로 처리한 당시엔 파격적인 작품이었지만 그 대사가 무척이나 간결하고 시적이며 음악과 어울리는 것을 영화를 본 사람들은 느꼈으리라. 그러다 보니 연극 대본이 가진 지문이 거의 없는 대본으로 연극으로 공연할 시에는 연출이나 배역들이 상상력을 가지고 필요한 지문(행동선, 동작, 표정, 감정 등)을 보충하고 무대에 대한 간소화, 불필요한 배역의 삭제 등을 검토해야 한다. 이 작품이 특히 한국 정서에도 잘 어울리는 요소가 많아 연극적으로도 좋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며 작품이 가진 장점을 잘 표현할 수 있으면 좋을 듯하다. - clint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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