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정조, 사도세자의 죽음을 떠올린다.
그날 어머니 혜경궁 홍씨가 불려주던 '산유화'를 듣는다.
사도세자의 묘를 다녀오던 정조,
길에서 책 읽는 소녀를 만나 그 소녀의 이름을 지어준다. 장덕이.
영조에게 상왕의 자리를 불려 받은 정조는 '사도세자의 아들'임을 밝힌다.
신념을 가진 정후겸에게 너그러운 정조.
당과 파벌을 초월하고픈 의지를 조금씩 비춘다.
의문의 병을 앓던 정조는 궁 밖 의원을 부른다.
정조의 등창을 치료하려온 여의원,
그녀는 바로 길에서 만나 이름을 지어주었던 소녀 장덕이였다.
덕이의 안내로 사복차림을 하고 노량진 장터를 방문한 정조는
그곳에서 정약용, 유득공, 이덕무, 서유구, 김영 그리고 덕이 남편 이선생을 만난다.
그들의 희망을 듣고 모두 규장각에서 만나자고 공헌한다.
정조는 원로대신과 가족들이 모인자리에서 화성의 새로운 수도를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2부
축성공사현장을 방문한 정조,
그들과 함께 비바람에 무너진 성을 쌓아가려는 의지를 내세운다.
노량진 객주 이선생과 장덕이가 사는 정자에
비옷을 입은 나그네가 당도한다.
여기서 정조, 장덕이, 이선생의 아리아가 불리워진다.
수원화성에서 회갑을 맞이한 혜경궁 홍씨의 진찬례를 연다.
이는 곧 혜경궁 홍씨와 동갑이었던 사도세자의 잔치이기도 했다.
정조는 정약용을 비롯한 실학자들과 함께 장렬한 최후를 맞는다.
하지만, 대역군주 정조대왕은 역사의 승리자로써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의문의 병사를 한 정조에 대한 기록이 자막을 통해 전달되고,
정조의 꿈이 담긴 '달의 노래'가 대미를 장식한다.
궁궐 혜경궁 홍씨의 처소 어린 정조와 혜경궁 홍씨.
어린 정조는 비명에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모습을 회상한다.
외가 대신들의 권력의지에 막혀 나약할 수밖에 없는 왕의 존재에 회의가 깊다.
그래서 낡은 제도와 신념, 권력욕들이 빚어낸 피바람을 잠재우고
참다운 개혁을 이루고자 왕실의 이전(천도)을 치밀하게 꿈꾼다.
그러기 위해서 그는 정약용, 서유구, 유득공, 이덕무 등
젊은 실학자들과 교류하고, 이 과정에서 장덕이란 여성과 만난다.
그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가 있는 화성에 새 수도를 세우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새로운 수도에서 사랑의 제국을 건설해 보려는 것이다.
한편 이 봉건주의적인 사회통념과 제약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성, 학문에 정진하고 문물수용에 진취적인 여성
실학자 장덕이는 정조의 정치적 고뇌를 함께 하는 동시대의 사람으로서,
군신으로서, 그리고 사랑의 관계 속에 교차된다.
이러한 정조의 개혁의지가 자신들의 입지를 몰아내려는 정치적 의도로
해석하는 노론 척신들을 다시 피로 물드는 역사적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려 한다.
그러나 정조 대왕은 아버지의 죽음에 연관되어 있고 현재에도 지속적으로
왕권을 위협하는 정적들과 운명적인 대결국면에 나서지만 49세의 나이에 죽음을 맞는다.
결국 정조의 죽음, 그 100년 뒤에 조선의 망국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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