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최현묵 뮤지컬 '소울메이트'

clint 2024. 11. 28. 06:53

 

 

대학졸업 후, 서울로 상경. 원룸을 얻는 은성
옆방에 사는 남자(혹은 여자), 은수가 도움을 준다. 
다니던 직장 상관이 추근대서 거절했다가 잘리기 직전
은수가 그 직장 상관을 만다 성추행을 했다며
보상금을 달라고 협의해 돈을 받아낸다. 
그 돈으로 인터넷 의류쇼핑몰을 운영하는 은성.
그녀만의 작은 공간에서 사업을 하며 분주하지만 
외로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
물론 주위에 껄덕대는 남자들도 있다. 
그러나 사업이 중요하다. 주위의 도움을 받으며
은성은 쇼핑몰 사업으로 재능을 펼치며 주목 받기 시작하고 
그런 은성의 소문을 듣고 찾아 온 정실장의 솔깃한 제안은 
은성에게 뿌리칠 수 없는 유혹으로 다가온다.
그토록 꿈꾸던 “성공”. 그리고 새로운 “사랑”의 예감. 
그 사이의 엇갈림.
행복의 정점에서, 은성은 자신을 이끄는 ‘또 다른 자신’과 마주하는데…..



 



20대 여성의 사랑과 성공에 대한 고민과 갈등을 현실적으로 풀어나가는 가운데 개성있는 케릭터의 등장으로 신선한 웃음을 선사한다. 대구지역작가인 최현묵의 작품을 무대화함으로써 문화생산도시 대구의 공연예술컨텐츠를 개발, 확보하며 폭넓은 관객층이 즐길 수 있는 뮤지컬 <소울메이트>로 발전해 장기공연 함으로써 창작뮤지컬의 활성을 도모하고자 한다. 여기서 주목할 인물은 옆방에 사는 은수(혹은 혜성.) 서울에 적응하는 거부터 온 궂은 일을 도와주고, 정신적인 가이드역을 한다.
그것을 처음엔 모르다가 연극이 끝날 때쯤 알게 되는 은성이다. 그리고 남자2명이 여러 멀티 역을 소화한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창작뮤지컬 <소울 메이트>이다. 원래 <이 여자 그 여자>란 제목이었으나 <소울 메이트>로 바꾼 것.

 



두 세계의 만남 - 작가 최현묵
대학을 갓 졸업한 여성이 사회로 진출하면서 겪게 되는 낯선 세계에 대한 불안과 성공적인 미래에 대한 기대가 뒤섞인 혼란과 그 극복과정을 그리고 싶었다. 흔히 말하는 '경계인'의 모습이다. 삶은 졸업과 시작, 이별과 만남, 성공과 실패 간의 왕복운동이고, 사람이란 태생적으로 정의로우면서도 비겁하고, 이기적이면서도 이타적이고, 축하하면서도 시기하는 두 개의 마음을 동시에 가진 존재이니까. 이런 내 안의 모순을 인정하는 것이 성숙이고, 그제야 세상과 마주할 진정한 용기가 생기는 것임을 말하고 싶었다. 
시작은 그랬다. 하지만 뮤지컬의 장르적 특성과 대중성을 살려야한다는 부담이 벽으로 다가왔다. 결코 가볍지 않고 재미난 뮤지컬을 만들자고 제작자와 의기투합했지만, 나는 쓴 약에 달콤한 껍질을 입히는 능력이 부족했다. 결국 그런 염려가 한 세대를 뛰어넘는 연출가와 배우들을 만나게 하였다. 그들의 젊음, 그들의 감성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제를 놓치지 않으면서 오락성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았다. 제작자인 전광우 대표와 이종훈 연출가의 마음고생이 심했다. 서로 같은 말은 많이 하면서도, 그들은 가능한 한 많은 웃음을 확보하려했고, 나는 가능한 한 메시지를 줄이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결국 서로 조금씩 양보했다. '감동적인 재미'를 위해 이제 뮤지컬<소울메이트>가 세상에 나왔다. 재미와 감동, 그 두 가지가 균형 잡힌 뮤지컬이라고 자신할 수 없지만, 적어도 그것을 위해 진지하게 노력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짧지도 않고 쉽지도 않았던 작업 과정에서 나의 시선을 존중해 준 그들에게 감사드린다. 나도 그들의 젊은 패기와 열정에 예의를 갖춰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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