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의 어느 도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번지며 도시가 혼란에 빠진다.
게다가 원인이 남여 간의 사랑으로 인한 뜨거움이 과열되어
화재가 더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보고되자,
시의회에서는 비상대책 회의가 소집되고 긴급조치 법을 통과
남여간의 애정행위를 통제하는 포고령이 내린다.
소방관들은 화재예방을 위하여 젊은이들의 애정을 통제하기 시작한다.
사랑하는 연인 모과와 장미는 소방관의 눈을 피해 사랑을 나누지만
소방관에 의해 발각되고 안전교육대에 강제로 수용되어
방재교육을 받던중, 탈출하는데...
극단 까망 이용우가 쓴 불장난으로 1994년 서울연극제에서 공연됐다.
비상계엄과 긴급조치를 남발하던 과거 군사정권의 행태를 불(火)이란
소재로 비유하여 화재진압이란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강제로 인권을 탄압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를 풍자한 작품이다.
남여간의 애정행위를 금지하자 젊은이들은 더 연애하려고 난리가 나는
기현상도 나타나고... 아무튼 재미있는 작품이다.
재목도 이중의 의미가 있는 듯하다.
불을 잡으려고 불장난을 금지하는 장난 같은 건 그만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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