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장성희 '솜사탕은 누가 지키지?'

clint 2024. 8. 31. 18:41

 

11살 여자아이 준희와 남동생 준호는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마당 있는 집을 팔고 다세대주택 옥탑 방으로 이사를 온다. 
풀 한 포기 볼 수 없는 콘크리트 마당, 바람 소리 씽씽 불고 
눈 아래 아득한 가건물 옥탑 방에서 준희는 심장병을 앓아 
몸이 약한 동생을 돌봐야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준희는 길에 버려진 목소리를 잃은 강아지를 
주워와 동생 준호에게 선물로 준다. 끙끙이는 준호의 친구가 된다.
포장마차 일이 잘 안 되자 엄마 아빠의 싸움은 그치지를 않고,  
동생 준호는 점점 쇠약해져 가는데 
준희는 만물상 털보아저씨의 수레를 가져다가 동생을 싣고 
집을 떠나기로 한다. 강아지도 따라나서고 
자신들이 없어지면 엄마, 아빠도, 
층간소음을 호소하는 아래층 아줌마도 
모두 행복해질 거라고 믿으며... 
숲 속에 버려진 물탱크 속으로 기어든다. 
그러나 그 곳은 자연의 여덟 지킴이가 깃들어 사는 집이었다. 
준희의 가출 소동은 숲과 나무를 지키는 운동을 하고 있는 
털보아저씨와의 우정과 모험으로 나아간다.
준희, 지킴이들과 같이 쿵짝딱 바퀴벌레 군단의 환경파괴를
분쇄하고 부모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간다.

 

장성희 작가



환경지킴이들로 나오는 순 우리말 이름을 가진 지킴이 8형제는 
그들을 통해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잊혀져가고 변질돼 가는 
우리말과 전통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한편 개발명분으로 훼손되는 
자연 환경을 안간힘을 다해 지켜낸다는 이야기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가 관객을 쉴새 없이 극에 몰두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