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에 사로잡힌 왕과 독재자를 대표하는 크레온.
폴리네이케스는 테베에 저항하는 반역자였지만 그 이면에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에테오클레스와 크레온의 암묵이 있었기에
여기에서는 자유와 정의를 지키다 죽음을 당하는 자로 표현된다.
안테고네는 크레온이 법으로 정하여 강력하게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키고자 하는 것에 저항하여 법 위에 있는
인간의 보편적인 권리와 윤리를 지키고자 한다.
이스메네는 안티고네보다 현실적 인물로 연민은 있으나
행동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무대에 선 자신이 추구하는 이야기로 상대방에게 납득시키고
주장하고 격렬하게 항변한다. 왕이 정한 법률(부당한 국가의 법)과
신의 법(정의로운 하늘의 불문율)중 어떤 것이 우위에 있는가?
폴리네이케스의 매장을 둘러싼 크레온과 안티고네의 격렬한 주장은
누가 옳고 그른가? 국가의 공적인 법과 개인적인 윤리의 대립관계에서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판단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연극 꿈17 안티고네는 4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안티고네'와 그녀의 여동생 '이스메네', 오빠인 '폴리네이케스'와
그들의 외삼촌인 '크레온'
그들은 저마다 자신의 입장과 처한 상황을 이야기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하여 우리나라의 암울한 전쟁과 근대사의 아픔까지
다루고 있다.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음향과 영상
그리고 조명으로 그 긴 시간의 흐름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연극은 스토리를 따르지 않고 독립된 서사시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적인 대사로 힘있게 끌어가고 있다.
<꿈 ’17 안티고네>는 소포클레스의 작품 중 하나인 <안티고네>에서 모티브를
따왔지만 재구성된 별도의 작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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