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박재완 재구성 '콤플렉스 리어'

clint 2024. 8. 4. 17:52

 

 

 

첫 장면부터 리어는 광기의 화신처럼 등장한다. 
자식들에게 자기를 얼만큼 사랑하느냐로 물어본 리어는 
막내딸 코딜리어의 "없습니다." 이 말 한마디에 
온갖 국사를 그르치고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없애고 
광기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때부터 '콤플렉스'라는 정신분석학 용어를 사용하여 

리어의 정신 흐름을 추적해본다.

 

 



"리어를 어떤 관점에서 읽고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아마도 이 질문이야말로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해부하는 데 

있어서 빠뜨려서는 안될 이를 테면 문제의 핵심이 아닐까 싶다. 
예컨대 리어를 피와살이 엉킨 사회적 존재로 파악하느냐, 
존재론적 추상으로 간주할 것인가에 대해 작품은 전혀 다른 방향에서
(마치 전혀 다른 작품인 듯) 논의되리란 예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본작품이 가지는 원론적 해석을 벗어나 새로운 시각에서 
리어를 바라보고자 하는 것이다. 
리어를 광기 그 자체라고 놓고 광기의 행보를 파악하는 
일을 이 극의 중심테마로 삼는다.

 

 

 

무대도 신선했고 무대 중앙에 놓여있는 물웅덩이는 충격이었다.
여배우들도 아낌없이 몸을 던져서 물속에서 싸우는데 리얼 그 자체였다
드라마투르기의 말에 의하면 아르또의 연극론을 접목한 것처럼 써 있던데
말 그대로 잔혹연극 그 자체였다....관객을 광기의 상태로 몰고가
제의에 참여한 사람들처럼 숨 죽여 배우들의 움직임을 따랐으며
배우들은 자신의 역할에 몰입한채 무당처럼 다른 역을 충실히 표출해 내고 있었다.

팜플렛의 "이제 더 이상 새로운 현상은 없다. 오직 해석만이 새로운 뿐."이라는
재구성, 연출인 박재완의 말처럼 이 '콤플렉스 리어'는 새로운 해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