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아서 밀러 원작 윤대성 번안 각색 '어느 아버지의 죽음'

clint 2024. 7. 28. 12:51

 



 「어느 아버지의 죽음」은 현대연극의 古典이라 일컬어지는 아서 밀러作 「세일즈맨의 죽음」 (Death of a Salesman)을 중진극작가 尹大星이 우리의 현실과 정서에 맞도록 새롭게 극화한 작품이다. 가정과 사회의 전통적인 가치관이 무너져가는 현실 속에서 한 家長과 자식과의 갈등, 사회적인 소외를 연극예술로 승화시킨 이번 무대는 오늘을 살아 가는 우리 모두에게 가정의 소중함과 어버이의 참사랑을 일깨우는 뜻깊은 메시지를 준다.

〈어느 아버지의 죽음〉은 원작 〈세일즈맨의 죽음〉을 한국적인 현실과 인물상으로 형상화시켰다.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이라는 시대적인 배경을 한국의 현재 상황에 적용해 청년실업과 노년실업의 비애와 가족의 해체에 대한 사회적인 물음을 제기한다.

 

 


원작 ‘세일즈맨의 죽음’은 사회적 문제의 개인적 해결 방법을 보여줌으로 연극인에게 커다란 반향을 일으켜 왔다. 자살이라는 해결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 윌리는 1993년 동시대를 사는 한국의 아버지 한성국으로 재탄생한다.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시대에 미국인이 느낀 자본주의의 공포가 현재 세계경제의 침체 속에서의 한국의 상황과 한국인의 삶으로 새롭게 투영된다. 고용 없는 경제발전이라는 한국경제 모델 속에서 아버지 세대는 직장에서 쫓겨나고, 아들세대는 직장을 구하지 못한다. 작품은 비정규직이라는 끈이라도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젊은이들의 고민과 경제적인 이유로 가족이 해체되는 비인간적인 현실을 담아낸다. 또한, 사회에서 소외돼 가며 유일한 희망을 자식에게서 찾는 노인세대의 삶에 대한 문제도 다룬다. 특히 이 작품에 최불암, 김민자 부부가 실제 부부로 나와 화제가 된 공연이다.

 

 

 



아서 밀러作 「세일즈맨의 죽음」 (Death of a Salesman)
아서 밀러가 1949년 발표한 사회주의 리얼리즘 희곡. 1949년 2월 10일 초연되었다.
로먼 부자(父子)의 갈등과 파국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자본주의의 부품으로 전락하며 소외당하는 개개인, 그리고 급격하게 변화하는 가치관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붕괴로 치닫는 가정의 비극을 그려냈다. 더 비극적인 점은 이 작품의 이야기가 현재에도 유효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동안 미국에서 내세웠던 아메리칸 드림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를 냉소적인 태도로 보여주고 있다. 아서 밀러의 자서전에 나온 바에 따르면 이웃집 세일즈맨 아저씨가 자신의 아들이 승승장구할 거라면서 자랑하는 모습을 보고 이야기를 구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극이 독특하게도 막에 따라 시점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유연하게 과거 회상 장면과 현재 시점을 오간다. 또한 무대에도 벽이 존재하지 않아 과거와 현재의 공간을 자유로이 오간다. 대사에 따라 같은 집이 지금일 수도 있고 과거일 수도 있다. 이렇게 시점이 오가는 와중에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어떻게 망가지게 되는가가 극적으로 드러나게 된다. 아래의 시놉시스는 이해를 돕기 위해 극본의 순서를 따르지 않고 과거 시점의 내용과 현재 시점의 내용으로 나누어 서술하였다. 

이 극을 통해 아서 밀러는 전통적인 서구의 비극의 틀을 깨고 현대 비극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고 평가받는다. 

 

'세일즈맨의 죽음' 뉴욕 초연 사진 (1949.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