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안데르센 원작, 장성희 극본 '눈의 여왕'

clint 2024. 7. 22. 16:53

 

 

옛날 어느 마을에 매우 사이좋은 단짝친구인 카이(Kai)라는 소년과 제다(Gerda)라는 소녀가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사악한 트롤이 모든 물체를 추하게 비추어 보여주는 거울을 가지고 놀다가 실수로 깨트리는 바람에, 그 파편 하나가 하늘에서 떨어져 카이의 눈과 심장에 박히면서 상냥했던 카이는 제다에게 차갑고 모질게 대하는 못된 아이로 변했으며 오직 돋보기로 눈송이를 보는 순간에만 기쁨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눈 오는 날 혼자서 나가 놀고 있던 카이에게 어디선가 눈의 여왕이 나타나 마치 홀리듯이 그를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그 뒤 마을 어디에서도 카이의 모습을 볼 수 없었고 제다는 매일 카이를 기다렸으나, 매서운 겨울철이 끝나고 새순이 돋아날 때까지 카이는 오지 않았다. 완연한 봄이 되자 제다는 카이를 찾아나섰다. 처음엔 카이가 죽어버린 게 아니냐며 절망했지만 태양과 꽃, 동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여행을 계속했다. 도중에 손녀를 가지고 싶었던 마녀의 수작으로 기억을 잃는 등 수난을 겪기도 하고 카이를 닮은 왕자와 공주의 도움으로 황금마차를 얻지만 그로 인해 산적에게 습격당하기도 하는 등 고생길을 걷는다. 하지만 친구가 필요했던 산적의 딸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제다는 산적의 딸이 기르던 비둘기에게서 "카이는 북쪽, 정확히는 라플란드 방향의 스핏스베르겐 섬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산적의 딸이 준비해 준 순록을 타고 게르다는 스핏스베르겐 섬으로 향한다. 사미인 여인을 만나 몸을 녹였다가 오직 제다의 순수한 마음만이 카이를 구할 수 있다는 핀란드 여인의 말을 들은 후 제다는 마침내 얼음 궁전에 도착한다. 제다의 앞을 눈 군단이 가로막지만 천사의 도움으로 무사히 통과하고 제다는 마침내 카이를 발견한다. 카이는 눈의 여왕의 명령으로 '영원'이라는 단어를 얼음조각으로 만들고 있었다. 퍼즐을 맞춘다면 그를 풀어 주고 온 세상과 함께 스케이트 한 켤레를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얼어붙은 강에 홀로 서 있는 카이를 본 제다는 카이를 껴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이 눈물은 카이의 심장에 박힌 거울 파편을 녹였고 감정을 되찾은 카이가 눈물을 흘리자 눈에 박혔던 거울 조각 역시 빠져나왔다. 카이는 상냥함을 되찾았고 두 사람은 함께 기쁨의 춤을 추며 고향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The Snow Queen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단편 동화다.
이 매력적인 이야기에 매료된 많은 나라들이 영화, TV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채로운 미디어로 제작했다. 러시아, 대한민국, 일본, 미국, 영국에서 각색 제작되었다.

 



작가의 글 - 극본 장성희 
안데르센 원작 「눈의 여왕」은 북유럽 신화와 기독교적인 구원관이 융합된 이야기다. 그리고 무엇보다 회화적 상상력이 뛰어나 영상적인 구현에 더 적합한 배경과 사건을 담고 있다. 모험담과 민담적 요소, 그리고 신화적인 매력을 살리면서도 연극적으로 가능한 표현방식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기독교적인 구원관을 우리 정서로 녹이고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시기심, 외로움, 선의의 보상과 우정 등 마음의 문제를 따라가 보았다.

 

애니메이션 눈의 여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