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제이미 윌크스 '카포네 트릴로지 빈디치: 복수의 화신'

clint 2024. 7. 6. 17:13

 

 

 

1943년. 이전과 같은  렉싱턴 호텔 661호.
“이 쇼의 해피엔딩은 내꺼야. 당신을 지옥으로 보내주지.”

젊은 경찰 빈디치가 몇 달째 머물고 있는 렉싱턴 호텔 661호.
밝아지려 하는 바깥 세상과는 단절된, 컴컴한 방 안에서는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이 꾸물댄다.
그가 죽이려는 자의 딸이자 수수께끼 같은 여자 루시가 빈디치를 돕는다.
빈디치가 수사한 20년 전 롤라 킨 사건과 9년 전 닉 니티 사건이 
혼란스레 뒤엉키며, 가장 나쁜 범죄와 가장 잔혹한 비극이 시작되는데…

 



1943년 <빈디치: 복수의 화신>은 하드보일드이다. 사랑하는 아내의 목숨을 앗아간 상사 두스에게 화려한 복수를 계획하며 매일같이 몸을 단련하는 경찰 빈디치. 어느 날, 아내의 친구이자 원수 두스의 딸인 루시가 찾아와 도움을 주겠다는데 과연 저의가 무엇인가, 다른 속내가 있어 보이는 루시와의 불안한 동맹은 프랭크를 661호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한다. 프랭크를 마주한 빈디치는 그를 고이 죽일 수 없어 고문을 거듭하며 그에게 겁탈의 이유를 캐낸다. 하지만 프랭크와 루시, 그레이스, 그리고 자신마저 그 사건의 배후에 있음을 깨닫고 절규한다. 모른 체했던 진실을 마주한 빈디치는 복수를 마무리했다 믿으며 약을 털어 넣고 그레이스 옆에 자신의 몸을 누인다. 빈디치는 그의 부인 그레이스에게, 그의 복수를 돕는 루시에게, 그리고 그의 아내를 유린한 프랭크에게 속기만 한 것 같지만, 실은 그를 속인 것은 그들이 아닌 자기 자신이다. 알아도 모르는 척해야 하는 이 도시에서 그는 마치 그가 저주하는 프랭크가 그랬던 것처럼 알려하지 조차 않은 조금 더 착한 악인에 불과할 뿐이다. 그의 독백은 이것이 빈디치의 극임을, 그래서 루시의 죽음을 안타까워해서는 안 된다고 설득하는 듯 하다.

 



추가로 작가는 이 작품 <빈디치>에 플래시백으로

1부와 2부의 결말을 자연스레 전해준다. 

당시 초보 형사빈디치와 반장급인 두스의 대와를 통해 

롤라 킨은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루시퍼>의 닉과 마이클이 6층에서 추락해 마이클은 사망했고 

닉은 행방불명 됐단다. 아마 닉도 중상일 거라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