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최원종 '무지개 끝에서의 키스'

clint 2024. 4. 9. 08:23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예사롭지 않다.
19살 소년은 쌍둥이인 자폐증 형과 같은 14살 생일때 
형을 목졸라 죽이고 정신질환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거기서 만난 이상한 흑인을 또 죽이고 탈출한다. 
그리고 마약에 의존하다가 소녀A를 만난다.
두달 전 만난 소녀A는 자살시도한 경력이 있다.
그 소녀는 남자(다중인격으로 그 주위에 3명의 다운증후군 소녀, 
건달, 거인이 같이 따라다닌다)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 소녀A의 자살에서 구해준 일 때문에...
소녀A는 소년을 만나 소녀A를 지켜주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둘은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려 한다.
소녀A는 소년에게 약부터 끊으라고 하고, 소년은 약속한다.
그리고 멀리 비행기를 타고 도망갈 계획을 세운다.
소녀B는 소녀A와 동갑이고 역시 남자에 얽매여 있다.
마약에 절어있지만 나비처럼 자유롭고 싶다.
소녀A와 소녀B는 죽음의 환상속에서 만난다.
그리고 빌딩옥상에서 나비처럼 날기 위해 뛰어내린다. 
소년은 소녀A를 찾아헤매다 그 남자(다중인격)를 만나고
소녀A의 옷을 입게 된다. 그리고 소녀A가 죽은 걸 알게 된다.
그리고 물을 뿜어내 무지개를 만들어 낸다
소녀A가 말쑥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소년 소녀는 무지개 끝에서 키스를 나눈다.
그 무기개가 걷히며 소녀는 없어지고
소년만 남는다.

 

 

 

희곡작가와 연출가로 활발한 활동하는 최원종은 한국인들의 삶, 특히,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처해있는 삶, 그 내면의 복합적인 심리와 사회적인 외적 상황들을 예술적으로 풀어낸다.


​최원종이 그리는 소년소녀의 고통과 슬픔은 너무나 강렬하고 아름다워서 작품을 읽고 나면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다. 어른도 아닌, 아이도 아닌 그 경계에 선 인물들의 고통을 그리는데 있어 한국연극계의 독보적인 작가가 아닐까싶다. - 차근호 (희곡작가)


오랫동안 그의 작품 팬으로서 그가 쓰는 주제에 늘 매료되었다. 길을 찾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 길은 원래부터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삶에서 오는 해방감! 그의 작품은 그가 열망했던 짐 모리슨과 제니스 조플린, 지미 헨드릭스의 삶과 닮아있다! - 이시원 (희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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