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남부의 켄터키주에 셸비 농장이 있었다. 셸비 가문 사람들은 노예들도 자유민들과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할 존재들로 여기며 그들에게 많은 사랑을 베푸는 선량한 인물들로 이곳의 우두머리 머슴은 톰이라는 이름의 중년 흑인 남성이다. 톰은 부엌을 담당하는 가정부 머슴 클로이와의 사이에 2남 1녀를 둔 평범한 사람이다. 주인인 아서와 에밀리는 매우 친절한 사람들로 아들 조지에게도 노예들 역시 자신들과 같은 사람이라고 충고하며 조지 역시 톰 가족에게 글을 가르쳐주는 등 행복한 나날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셸비 농장의 경제적 상황이 나빠지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노예들을 팔게 되자 조지는 슬퍼하며 톰에게 반드시 돈을 벌어 당신을 사오겠다고 약속한다. 팔려나간 톰은 뉴올리언스에 있는 세인트클레어 농장으로 팔려나간다. 그곳에서 그는 오거스틴이란 이름의 친절한 주인과 병약하지만 상냥한 소녀 에바를 만나 그들의 인간미에 다시 한번 감명을 받는다. 오거스틴은 톰을 아껴서 그를 자신의 마부로 발탁하고 자유인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하지만 에바가 어린 나이에 병의 악화로 죽고 그 역시 큰 충격을 받는다. 그러다 이후 정신을 차리고 톰을 자유민으로 바꾸기 위해서 관청으로 가지만, 우연한 시비에 걸려들어 심하게 구타당한 나머지 결국 죽고 말았다. 게다가 오거스틴의 아내 마리는 성격이 그다지 영 좋지 않고 허영심이 많은 인물이라서 죽은 남편이 남긴 재산을 정리하던 도중에 톰을 다른 곳에 팔아버린다. 톰은 다시 어디론가 팔려 나가는데 하필이면 악랄한 농장 주인 사이먼 레글리가 운영하는 레글리 농장에 팔려나간다. 레글리는 상당히 악독하고 포악한 농장주로 이미 예전에 노예 몇 명을 죽였다. 레글리는 톰이 충성스러운 점을 악용하기 위해서 그를 노예 관리인으로 나서게 하지만 착하고 똑똑한 톰이 거부하자 그를 마구 폭행하며 화를 낸다. 그 부하 큄보와 삼보도 주인을 도와 톰을 학대한다. 이때 톰은 캐시라는 이름의 중년 여성 노예를 만나 그녀에게서 얘기를 듣는다. 캐시는 레글리의 아내 노릇을 하던 여성으로 예전에 딸과 헤어지고 이곳으로 오면서 레글리의 형식적 아내로 활동하고 있었다. 마음씨 착한 캐시는 톰이 학대당하는 모습을 안타깝게 여기며 그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준다. 레글리에게 잔인하게 폭행을 당해도 여전히 무차별적인 사랑을 전파하는 톰의 모습에 감동받은 노예들은 톰을 돕기 시작하고 처음에 톰을 학대하던 큄보와 삼보 역시 자신들의 만행을 반성하고 톰을 물심양면으로 돕는다. 그러나 이를 본 레글리는 더욱 짜증을 내며 톰을 잔인하게 폭행하기 시작하고, 그 와중에 캐시가 이를 틈타서 빠져나간 사실을 알자 분노가 폭발해 톰을 죽기 전까지 폭행하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잔인한 만행을 저지른다. 결국 톰은 너무 맞은 나머지 혼수상태에 빠져 시한부 상태까지 갈 정도로 몸이 크게 망가져 버리고 레글리의 폭행은 날이 갈수록 더욱 극심해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성인이 된 조지 셸비는 돈을 많이 벌어서 톰을 사들이려고 오지만 이미 톰의 상태는 레글리의 엄청난 학대로 인해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다. 조지는 죽어가는 톰을 안고 늦어서 미안하다고 사과 후 제발 죽지 말라고 울면서 얘기하지만, 톰은 죽어감에도 레글리를 원망하지 말라고 당부한 뒤 숨을 거둔다.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가 톰의 아내인 클로이와 톰의 자녀들을 포함한 집에 있는 노예들을 전부 해방시켜서 자유민들로 바꾼 다음, 그들을 정식 피고용인으로서 지내게 도와준다.

해리엇 비처 스토우의 장편소설로 1852년 발표되었다. 700페이지가 넘는 장편이다. <엉클 톰스 캐빈>은 1851년 6월 5일부터 노예제도에 반대하는 신문 [국민시대]에 연재되기 시작해서 10개월 뒤에 완결되었다. 보스톤의 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간행되자 한 해에 30만 부나 팔렸다. 단, 노예제도를 고집하는 미국 남부에서는 판매금지의 조치가 취해졌다.
미국의 흑인 노예 제도에 대한 비판 정신을 강하게 담고 있는 소설로서, 노예 제도의 비참한 현실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여 미국 전체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이 책이 남북전쟁을 일으켰다는 소리도 나올 정도로 파장이 컸다. 물론 이 소설 한편이 남북전쟁을 일으켰다는 것은 좀 과장이지만, 이미 곪을 대로 곪은 남과 북의 갈등이 터지는 데 있어서 노예 제도에 대한 여론을 크게 환기시켜서 당시까지 자유주와 노예주가 분리된 어중간한 상황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건 확실하다. 에이브러햄 링컨이 스토우 부인을 만났을 때, 비슷한 요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 말은 "당신이 그 큰 전쟁을 일으키신 부인이시군요."

1960년대 흑인 인권 운동 시기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톰이 너무 수동적인 인물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작품이 쓰인 시기에서 한 세기 이상이 흐르는 동안 노예제가 폐지되고, 인권과 인종간 평등에 대한 사회적인식이 생겨나고, 두 번의 세계 대전이 일어나는 등 사회전반이 크게 변화하면서 1960년대의 흑인민권운동은 1850년대의 노예제 폐지 운동과는 다른 양상을 띠게 되었음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톰 아저씨' 자체가 미국 문화의 전통에서 형성된 영웅상의 하나로서 남북전쟁과 노예 해방 시기를 넘어 20세기 중반의 흑인 민권 운동 시대까지 강력한 영향력을 끼쳤음을 이해해야 한다. 말하자면 미국에서 노예제가 폐지된 이후에도 백 년 가까운 기간 동안 흑인에 대한 차별은 엄연히 실존했고, 따라서 이에 저항하는 흑인들의 인권 운동 역시 계속 이어져 왔으며, 이런 운동에서 가장 대중적인 모범으로 여겨지던 영웅상이 바로 (흑인 노예 해방 운동의 기폭제가 된 본작의 주인공인) 톰 아저씨였다는 것이다. 그러던 것이 1960년대 흑인 민권 운동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흑인들 역시 명백하게 백인과 동등한 시민권을 요구하게 되면서 (이전 시대의 영웅상이던) '톰 아저씨'가 새로운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 아니냐는 고민이 시작된 것이라고 봐야 한다. 오히려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이 1850년대에 반짝 읽히고 말았던 작품이 아니라 1960년대까지 계속 기억되어 오면서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 명작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이 작품을 쓴 스토우 부인(1811∼1896)은 신학자의 딸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기독교 신학을 공부한 사람이다. 초등학교 교사를 지내기도 했는데, 캔터키 주 노예들의 비참한 생활을 보며 무척이나 가슴아파했다. 백인이든 흑인이든, 배운 사람이든 배우지 못한 사람이든 모두 평등해야 하고 자유를 누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깨달음에서 스토우 부인은 흑인 노예 '톰'과 그 가족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소설을 썼다.

이 희곡은 원작 <엉클 톰스 캐빈>을 극작가 차범석이 각색한 작품으로
방대한 원작을 톰이 셀비 농장에서 주인의 빚에 노예로 팔려가서
남부 목화 농장에서 죽게 되는 결말 부분을 발췌한 내용이다.
원작에는 셀비의 아들 조지가 나오나 여기에선 딸로 메리가 나오고
톰과의 약속을 지키려 톰이 있는 농장에 찾아오고... 그의 임종을 보게 된다.
제목이 <내 고향으로 나를 보내 주오>인 것은 이 노래가 톰이 슬플 때나 즐거울 때나 좋아하는 노래였고, 그 노래를 들으며 톰은 편안히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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