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우찌무라 나오야 '딸의 사춘기'

clint 2024. 1. 13. 09:30

 

 

30대 중반의 한 엄마가 있다. 전업주부이다.

요오꼬라는 외동딸의 엄마다. 딸은 중1.

20살에 지금의 남편과 결혼해 남편 뒷바라지하고

애를 낳아 키우고 그게 행복이려니 살아왔다.

그러나 딸이 점점 크면서 엄마 말을 잘 듣고 착하기만한

그 딸이 자신을 멀리하고 있음을 느낀다.

아빠한테는 자기도 모르는 얘기를 다 하면서

오늘도 학교에서 올 때가 됐는데 늦는다. 아무 연락도 없이.

그러고 보니까 남편과의 관계도 멀어진 것 같다.

전철로 1시간 거리의 회사에 다니는 남편은 회사 일로 늦어지고

모든 딸애의 일을 혼자 떠맡아 고민하고 있는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다.

딸애 친구 엄마와도 전화해보나 일상얘기로 끝난다.

그런 딸애가 집에 와선 오늘 남자친구와 야구장을 간단다.

자신의 구두를 예쁘게 닦고서 나갔다.

저녁 때쯤 돌아 와선 엄마가 묻자 그 남자는 어른이었단다.

엄마는 그런 얘기를 남편에게 하고 남편은 처음 딸애를 혼낸다.

그러는 사이 엄마는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

그리고 조용히 울고 있는 딸을 보듬으며 딸에게 말한다.

엄마가 잘못했다. 미안하다. 요오꼬야!

내일부터는 네가 하구 싶은 일이라면 뭐든 해도 괜찮다......

하구 싶은 말이면 뭐든 말해도 좋단다......

엄마는 요오꼬의 착한 벗이 될 테니 말야......

나쁜 건 나쁘다고 엄마는 말할 테야.....

그 대신 엄마도 이제부터 무엇이든 요오꼬와 서로

상의해서 할 테니... , 요오꼬야!........

 

 

 

초보 엄마가 맞이한 딸의 사춘기를 극적으로 극복하며

성숙해가는 엄마의 모노드라마이다.

이 작품은 원래 라디오드라마이다.

그러나 작품 내용이나 극전개가 연극으로 공연되어도 손색이 없기에

연극공연으로도 무난한 작품이라 하겠다.

한국에선 공연된 적이 없다.

이 작품의 작가는 우찌무라 나오야(內村直也), 남성이다.

 

 

 

우찌무라 나오야(內村直也)

도쿄에서 태어나 1932년 게이오기주쿠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했다기시다 국사에게 사사하고 잡지 『극작』동인이 되어 1935년에 처녀작인 <추수령> 을 발표하고 쓰키지좌에서 상연했다NHK의 연속 라디오극 <에리코와 함께> (1948-1951)의 각본 및 극중가 <눈이 내리는 거리를>의 작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또 일본 민영방송 최초의 TV 드라마인 <나는 약속을 지켰다>(니혼TV)(1953)와 추적(NHK)(1955)을 비롯해 초기 TV 드라마에서도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그 밖에 서양 희곡의 번역, 편찬, 방송극 방법론, 구어체 언어론, 소녀 소설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으며국제연극협회 일본센터장을 맡는 등 전후 신극계의 중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