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아라비안 나이트 중) '알라딘과 요술램프'

clint 2024. 1. 10. 21:43

 

 

옛날 옛적에 어머니와 단둘이 가난하게 살던 알라딘이라는 소년이 있었다.

어느 날 알라딘은 아버지의 형으로 행세하는 나쁜 마법사의 꾐에 빠져 동굴 속에

있는 램프를 가지러 가게 되었다. 알라딘의 램프를 들고 동굴 입구에 다다르자,

마법사는 램프를 빨리 넘겨 달라고 했다. 그러나 알라딘이 이를 거절했더니

화가 난 마법사는 입구를 막았고, 알라딘은 꼼짝없이 동굴 속에 갇히게 되었다.]

알라딘은 마법사에게서 받은 마법의 반지를 문질러 보았다.

그러자 반지에서 거인이 나타나 알라딘을 집까지 데려다주었습니다.

집으로 가져간 램프에서도 거인이 나타나 알라딘을 부자로 만들어 주었다.

알라딘은 공주와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이를 알게 된 마법사는 알라딘이 외출한 틈을 타 공주를 속여 램프를 빼앗는다.

하지만 알라딘은 반지와 거인의 힘을 빌려 마법사를 쓰러뜨리고

공주와 행복하게 살았다.

 

 

 

보통 알라딘 하면 램프의 지니만 떠올리는데, 사실 원작에는 반지의 지니도 등장한다하지만 "소원을 들어준다"는 이미지가 확실하고 만능인 램프 거인의 쩔어주는 성능에 가려져서 이동 기능밖에 없는 반지의 거인은 잊히는 경우가 많다.

소원 횟수 제한이 없다는 이점도 원작에는 없다. 램프 지니의 소원 3개 제한은 월트 디즈니 알라딘만의 설정이다.

특히 알라딘 관련 작품 중 가장 유명한 디즈니 알라딘에서 아예 등장하지 못한 게 치명적이었다.

이동 역할은 마법의 양탄자가 완벽하게 대체해 버렸다.

그런데 디즈니 알라딘에서는 반지의 거인이 없음으로써 오히려 알라딘이 램프 지니나 반지 지니에게만 의존하는 주인공이 아니라, 자기 힘으로 난관을 극복해 가는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장점이 생긴다는 아이러니함이 있다.

혹은 이미 램프 지니가 있는데 비슷한 캐릭터가 둘이나 나오면 중복되니까 바꿨을 가능성도 있다원래 각종 이야기를 리메이크해 다른 작품으로 만들다 보면 가장 매력적인 부분만 추려야 하니까.  줄거리에서 반지의 거인이 없었다면 알라딘은 꼼짝없이 동굴에서 죽었거나아니면 램프를 빼앗긴 채로 끝났을 테니 말이다.

 

 

반지의 거인을 등장시키지 않는 창작물에서는 어두운 동굴에서 램프를 켜려다가 램프의 거인이 소환되어서 탈출, 이후 마법사를 찾는 건 그저 어찌어찌 고생해서 찾았다고 때운다또한 램프는 크기가 크기다 보니 잃어버리거나 탈취당할 가능성이 있지만 반지의 지니는 몸에 착용하는 반지의 형태이기 때문에 잃어버릴 염려가 없다실제 원작에서도 마법사는 램프는 탈취했지만 반지는 뺏어가지 못해서 패망을 자초했으니... 

이런 면에서는 램프의 지니보다 나은 셈또 하나 특이한 점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마법사가 알라딘에게 반지를 주었다는 것이다애초에 램프를 먹튀할 생각으로 가둬버린 주제에, 자기 손으로 알라딘이 빠져나올 수 있는 수단을 준 셈(...).

다른 판본 중에는 알라딘이 처음부터 동굴에 혼자 들어가는 걸 두려워했기 때문에 "이 반지를 가지고 있으면 너를 위험에서 지켜줄 것이다."라고 안심시키기 위해서 준거라는 내용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