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들은 그대로이고 어떤 것들은 달라지는 여름
에스메는 걸음마를 하고 말을 시작할 때도 매번 바닷가에 사는 할아버지 집에 놀러 갔다.
드디어 여름방학 마지막 주, 에스메는 혼자서 기차를 타고 갈 정도로 자랐다.
이번 여름에도 스탠 할아버지는 기차역에서 손녀 에스메를 기다린다.
할아버지의 집은 벽난로 선반 위 사진, 습기의 냄새, 시계의 똑딱거리는 소리,
곰돌이 베니도 여전히 그대로다.
하지만 에스메에게는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모자와 안경, 요리책을 두고 어디도 간 적이 없는 할머니가 보이지 않는다.
에스메와 할아버지는 바닷가를 산책하고,
요리를 하거나 놀이공원에 가는 등 여름날의 추억을 쌓아 가지만
할머니가 없어 뭔가 아쉽다.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서커스 곡예사가 되어 떠났다고 하시는데...
왜 할머니는 여름마다 에스메가 놀러 온다는 걸 알면서도 떠났을까?
그러던 중 동네를 찾아온 서커스 공연을 가게 되는데...
연극 [에스메의 여름]은 슬픔, 두려움, 그리움과 같은 본능적인 감성을 이야기한다.
우리의 삶에서 누구나 언젠가는 경험하게 되는 ‘상실의 슬픔’을 마주 본다.
매년 여름을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보내는 손녀 에스메가 할머니가 돌아가신 첫 해에
할아버지와 보낸 일주일 동안의 이야기를 통해 일상 속에서 느끼는 가족의 소중함을 담아낸다.
할아버지와 에스메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시적인 언어와 정제된 음악,
인물과 코러스의 놀이, 샌드아트 영상과 그림자 등을 활용하여 보여준다.
할머니는 에스메를 두고 어디로 가신 걸까?
서커스를 할아버지와 보고온 밤, 할머니의 부재를 느끼며
할머니의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까지 삶의 어느 지점을 통과하는 여정을
무대 위에서 동화를 읽듯이 따뜻하게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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