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5년 아서 밀러와 국제 펜대회를 위해 터키를 방문하면서부터이다. 밀러와 핀터는 터키에서 행해지고 있는 이야기만 듣고 “대량체제, 구타, 고문”등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이때 핀터는 정치적 문제로 공방을 벌이다가 극도로 흥분하여 미국대사에게 “당신의 성기에 전기를 통하게 한다면, 그처럼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공격한다. 이와 같은 모욕적인 언사로 인해 핀터와 밀러가 터키를 떠나면서 갖기로 한 모든 기자회견이 취소되고
적을 샅샅이 조사당한다. 터키여행을 계기로 핀터는 시위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이고 정치에 대한 관심을 표출한다. 터키에서의 인권을 위협하는 고문의 실상이 핀터를 변화시킨다. 그는 또한 20세기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핵의 심각성에 대해서 각성하게 된다. 인류의 존페가 달려있는 핵의 심각성과 인권을 위협하는 고문 등은 그의 초기 작품에서 은유로 머물고 있던 핀터의 정치의식을 바깥으로 표출시킨다.
마침내 최후의 한 잔 이 발표된 이후 그의 작품은 고문과 핵문제와 같은 정치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마지막 한잔”과 “산골사투리”로 구체화되어 나타난다.

여자들이 하사관과 장교를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그녀들에게 개에 물린 여자 얘기를 하며 문 개 이름을 말하라고 독촉하지만 그들은 이름까지 알 수가 없다. 또한 그들은 산골사투리를 쓰지 못하게 한다. 산골 사투리를 쓰지 않는 여인만이 자신이 남편을 만나러 이곳에 왔다고 설명할 뿐이다. 죄수인 아들을 보러온 나이든 여인이 사투리로 대화하자 교도관이 그녀를 막고 몽둥이로 찌르지만 그녀는 교도관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머리씌우개를 쓴 남자를 보기위해 젊은 여인이 왔지만, 하사관은 좋아하지 않는다. 하사관은 그녀에게 컴퓨터 오류로 이곳에 오게 된 거라고 말하고 그녀는 그녀를 잘 봐준다는 조셉과 자면 일이 해결되느냐 묻고 그는 그렇다고 답한다. 교도관이 아들을 보러 온 나이든 여인에게 사투리를 써도 좋다고 말하지만, 그녀는 부동자세로 반응이 없다. 어머니와 대화를 시도하지만 그러지 못하자 죄수는 갑자기 발작을 하고 하사관은 그런 그를 쳐다본다.

이 사회를 무섭게 차갑게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 작품이다. 사회의 추악한 모습들이 간단하게, 차갑게 잘 표현되어 있다. 몇 시간이고 높은 사람들을 기다려야 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에게 잘 보여야 만 살 수 있는 것 - 이것이 이 희곡엔 생존으로 비참하게 그려진다. 그런 것은 정말 우리나라나 영국이나 혹은 세계 어디든 같은 모양이다.
사투리 금지법이나, 자신들이 편한 대로 법이 정해지는 정치인들의 말들과 너무나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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