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바이올라 M. 라구소 '밀레아그로스와 아탈란타: 짝사랑'

clint 2023. 3. 15. 19:27

 

밀레아그로스는 칼리돈의 왕 오이네우스의 왕비인 알타이아와 군신 아레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그는 태어날 때 예언을 들었는데, 어머니 알타이아의 앞에 운명의 여신들 모이라이가 나타나 멜레아그로스가 뛰어난 영웅이 될 것임을 예언하다가 마지막에 저 난로의 장작이 다 타면 네 아들이 죽는다라고 예언했다. 당연히 알타이아는 당장 불을 끄고 타지 않은 장작 하나를 보관해 두면서 멜레아그로스는 잘 커가고 있었다. 일찍이 영웅의 자질을 갖춰 멜레아그로스는 이아손의 아르고 호 원정대의 일원이 되었다, 그때 아탈란타를 보고 첫눈에 반하고 만다. 그러나 짝사랑이었다. 아탈란타는 여자이지만 남자와 똑같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 처녀이다. 그런 남성관으로 밀레아그로스는 홀로 애태우는데....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제사를 깜빡하고 지내지 않아 분노한 아르테미스가 신수(神獸) 멧돼지를 보내 칼리돈의 농사를 망쳐놓았다. 이에 멧돼지를 사냥하려고 영웅들을 모으고, 이아손, 테세우스 등의 영웅들이 사냥에 동참했다. 이아손, 네스토르 등의 당대의 호걸 등이 덤볐지만 아르테미스의 보호가 걸려있었기에 창은 죄다 빗나갔고 화살도 튕겨나갔다. 멜레아그로스도 녀석의 공격을 받았는데 이때 그 여성, 아탈란타가 쏜 화살이 멧돼지에게 박혔다. 멧돼지에게 첫 상처를 입힌것은 아탈란타고, 목숨을 끊은 것은 멜레아그로스가 투창으로 멧돼지의 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 그였다. 멜레아그로스는 멧돼지 가죽을 벗겨 미녀인데다가 능력도 좋고 사모하고, 심지어 목숨의 은인인 아탈란타한테 멧돼지가죽을 주려고 했다. 따라서 이 행동은 사실상 아탈란타한테 모든 공을 돌리는 셈이 된다. 그런데 멜레아그로스의 외삼촌들이 멧돼지의 분배를 갖고 시비를 걸며 아탈란타와 멜레아그로스를 모욕하자, 이에 격분한 멜레아그로스는 외삼촌들을 살해한다.
자신의 형제들이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알타이아는 큰 충격을 받고, 복수와 아들의 목숨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보관했던 장작 토막을 꺼내 불을 지펴버렸다. 사냥을 마치고 아탈란타에게 사랑을 고백하던 멜레아그로스는 느닷없이 몸이 타들어가는 듯한 고통에 시달리다가 사망한다. 

 

아탈란타가 먼저 부상을 입히고, 밀레아그로스가 결정타를 입혀 멧돼지를 죽였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