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북동에 위치한 ‘쉬어매드니스 미용실’. 말 많고 분주한 미용실의 일상이 시작된다. 미용실은 금방 손님들로 가득 찼는데 위층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사건의 피해자는 미용실의 위층에 사는 왕년에 잘 나가던 유명 피아니스트 노애심. 손님으로 가장하고 잠복해있던 형사들은 미용실에 있던 손님들을 용의자로 간주하고, 이 광경을 모조리 지켜보고 있던 관객들은 목격자이자 배심원이 되어 그 날 용의자들의 행적을 캐묻는다. 범인을 찾으려는 형사들과 관객. 그리고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완벽하고 치밀한 알리바이를 내세우는 미용실 주인 토니, 미용사 미스 양, 부잣집 마나님 장 여사, 골동품 판매상 태진아. ‘쉬어 매드니스 미용실’ 안에 범인이 있다. 이제 범인은 당신이 잡을 차례다!
2006년 11월 국내 초연된 연극<쉬어 매드니스>는 관객이 범인을 찾아내고 결말을 정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미용실 위층에서 벌이진 살인사건의 범인을 관객의 지목과 심문을 통해 찾아내는 이 작품은 단순히 감상만 하는 연극이 아니라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연극이다. 관객들은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배우의 손동작 하나 말 한 마디에도 온 정신을 집중해서 범인을 찾아내야 한다. 사건이 일어난 뒤, 용의자를 찾기 위한 심문이 시작되면 진짜 범인을 잡으려는 관객들과 범인으로 지목되지 않으려는 배우들 간의 심리전이 긴박하게 벌어진다. 관객의 예리한 수사망을 피해가지 못한 용의자는 범인으로 지목되고, 관객에 의해 선택된 용의자가 결국 자신의 범행을 자백함으로써 연극은 종결된다. 관객이 작품에 참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범인을 찾아냄으로써 작품의 결말까지 결정해 버리는 것이다. 관객과 배우 그 누구도 시종일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 것, 이것이 연극<쉬어 매드니스>의 묘미이자 매력이다. 관객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용의자들의 알리바이에 얽힌 허점을 파헤치느냐에 따라 극의 재미가 배가 될 수도 있고 반감될 수도 있는 이 작품은 초연에 이어 또 한 번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연극<쉬어매드니스>는 관객들의 수사와 추리를 통해 매일 매일 살인사건의 범인이 달라지는 독특한 형식의 대한민국 최초 관객 참여형 연극으로, 순간순간 돋보이는 배우들의 센스와 순발력, 허를 찌르는 애드립으로 관객들에게 웃음 폭탄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1980년 미국 보스턴에서 초연을 시작해 전 세계에서 33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이 작품, 볼수록 매력 있다. 특히 아가사 크리스티의<쥐덫>이나, 외젠 이노네스코의<대머리 여가수>, 이스라엘 호로비츠의<라인>(1974~)을 뛰어 넘어 세계에서 가장 롱런하는 공연으로 꼽히며, 미국 역사상 가장 롱런한 작품으로 기네스북 기록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06년 초연했다. 또한, 드라마<골든타임>과<더킹 투하츠>등에서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최고의 주가를 누리고 있는 배우 이성민도 형사역으로 출연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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