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르몬토프는 짧은 생애와 창작기간에도 불구하고 다섯 편의 희곡을 남겼다.
희곡 창작 시기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인 1830~1836년이며
첫 세 작품인 <에스파냐인들 >, <인간과 열정>, <이상한 사람>은 30년과 31년에 몰려 있고
전 분야에서 창작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사관학교 재학기간(32~33년)의 공백을 지나
34~36년에 <가장무도회>와 그 이본 들, <두 형제>가 자리 잡고 있다.
레르몬토프의 희곡은 공백기를 기준으로 전기와 후기로 구분할 수 있으며 시기별로
극작술상의 뚜렷한 발전을 보인다.
<인간과 열정> (1830)은 역시 5막 비극 작품이며 작가의 불행한 가족사를 소재로 택했다.
이후로 레르몬토프의 희곡은 모두 동시대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다. 독일어 제목과 주인공의 성격, 고양된 문체는 쉴러의 <간계와 사랑>과 그 외 독일 질풍 노도기 희곡들의 영향을 암시한다. 직접 경험한 시골 지주의 삶과 하인들과의 관계, 유명한 가정불화와 친척남매 간의 사랑이라는 자전적 소재를 취했다. 독일어 제목과 Ein Trauerspiel이라는 장르 명칭은 작가가 독일 희곡의 영향을 감출 의사가 없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문학적 모델에 따라 재구성하고자 한 의도를 암시한다. 제목인 「Menschen und Leidenschaften」은 쉴러의 「간계와 사랑 Kabale und Liebe」(1782~1783)을 연상시킨다. 쉴러의 제목이 두 세력의 대립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레르몬토프 역시 간계와 물욕, 위선으로 가득 찬 부정적인 ‘사람들’과 주인공의 ‘열정’의 대립이 이 희곡의 주된 갈등임을 명시하고 있다
유리 볼린은 백부의 딸인 류보피를 사랑하지만, 그들의 관계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그는 류보피가 자기 친구를 사랑한다고 오해하여 친구에게 결투를 강요하고 류보피와 헤어진다.
(작가의 전기적 사실과 유사하게)
유리를 양육한 외할머니와 가난한 아버지는 그에 대한 결정권을 두고 싸움을 벌인다.
유리는 고민 끝에 아버지를 택하지만 자기 딸과의 관계를 알게 된 백부는
아버지에게 유리가 할머니의 편이라고 모함한다.
계략을 꾸미는 가정부 다리아의 거짓 소문에 백부가 속은 것이다.
이에 분노한 아버지는 유리를 저주하고, 절망한 그는 음독 자살한다.
죽음 직전에 유리는 류보피의 무고함을 확인하고 그녀와 화해한다.
그는 자신의 죽음을 '사람들'에 대한 보복으로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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