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성 짙은 단막극으로, 영국 작가인 로드 던세이니의 희곡 The Gods of the Mountain (1911년)을 참고하여 창작됐다고 알려져 있다.
노름판에서 돈을 크게 잃은 노름꾼 ‘가헤이, 겐지, 간키치’ 셋이
우연히 지나가던 떠돌이 ‘야사부로’를 지장보살의 화신이라고 속여
마을 사람들에게 돈을 뜯어낼 궁리를 한다.
처음에는 가헤이가 맹인 행세를 하면서 야사부로의 신통력으로 눈이 치유됐다고 떠벌리고,
겐지와 간키치가 야사부로의 말대로 말을 못 하고 다리를 못 쓰게 됐다고 하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야사부로의 신통력을 믿게 한다.
하지만 야사부로가 어려움에 처한 마을 사람들에게 정말로 신통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결국 지장교의 교주가 되고, 가헤이, 겐지, 간키치는 야사부로를 따르는 사도가 된다.
이 작품은 1917년 7월, 잡지 『주오코론(中央公論)』 임시증편호(中央公論新社)에 처음 발표되었고, 1918년, 극단 고쿠민자(国民座)에 의해 작가 구메 마사오의 연출로 극장 유라쿠자(有楽座)에서 초연되었다. 한국공연은 토월회에서 1924년 초연.
작가 구메 마사오(久米正雄, 1891~1952)
소설가이자 극작가. 하이쿠(俳句) 시인. 나가노현에서 출생했으나 후쿠시마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연극에 관심을 갖고, 도쿄제국대학 영문과에 재학 중이던 1914년, 제3차 『신사조(新思潮)』에 발표한 사회극 성향의 첫 희곡 <우유집 형제> (牛乳屋の兄弟)의 공연으로 호평을 받아 극작가로 인정받는다. 이후 나쓰메 소세키의 문하생으로 작가 활동에 전념하면서, 희곡 <아부쿠마신주(阿武隈心中)>(1916), <지장교의 유래(地蔵教由来)>(1917), <미우라제사공장주(三浦製糸場主)>(1919) 등을 발표. 나쓰메 소세키의 장녀에게 실연당한 경험을 다룬 『반딧벌레풀(蛍草)』(1918), 『파선(破船)』 (1922~1923) 등의 소설로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외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센 작 김미혜 역 '페르 귄트' (2) | 2023.01.06 |
---|---|
게리 오웬 '킬롤로지' (2) | 2023.01.05 |
존 카메론 미첼 '헤드윅' (1) | 2022.12.31 |
닐 사이먼 원작 황선영 재구성 '루나틱' (1) | 2022.12.30 |
조 메스트로프 '캬바레' (1) | 2022.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