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호랑이가 은혜를 갚으러 산에서 내려오다」는 작가 미상의 작품.
이천교가 주인공이다. 제목을 보아서도 세 호랑이로 상징되는 관승(關勝)· 서녕(徐寧)· 화영(花榮)이 위험에 빠진 이천교를 구출하는 내용인 것을 짐작할 수가 있다. 이야기 줄거리는 대략 다음과 같다.
설자에서 조사겸의 첫째 부인 이천교는 남편이 먼저 제주통판으로 부임하러 가자 여관에서 가솔들을 이끌고 남편의 부름을 기다린다. 한편 동평부를 염탐하기 위해 하산한 관승이 위험에 빠지는데 이를 이천교가 도와준다. 제1절에서는 이천교가 정도관과 둘째 부인 왕납매의 관계가 수상함을 눈치채고 몸조심을 한다. 관승의 뒤를 이어 하산한 서녕 역시 위험에 처하는데 이천교가 또 이를 도와준다.
제2절에서 이천교는 제주로 가솔들과 함께 거처를 옮긴다. 이천교는 우연히 화영을 만나게 되는데, 왕납매가 화영이 이천교의 정부라고 모함한다. 조통판은 이를 믿고 부인을 관아로 끌고 간다. 이천교는 "몽둥이가 닿는 곳마다 피가 줄줄 흐르고, 살갗이 터지고 피부가 갈라지는" 고문을 당하고는 마침내 거짓 자백을 한다.
제3절에서 관승· 서녕· 화영이 죽 파는 집에서 우연히 죽을 사먹다가 모두 만난다. 이들은 이천교가 위험에 빠진 것을 알고 급히 사형이 집행되는 처형장을 급습하여 이천교를 구하고, 화영은 정도관, 왕납매, 조통판을 붙잡는다.
제4절에서 서녕이 아이들을 데리고 양산박에 올라오고, 화영은 정도관, 왕납매. 조통판 등을 붙잡아서 양산박에 오른다. 양산박에서는 잔치를 벌이고, 이천교는 남편과 화해하고 양산박 영웅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것으로 끝난다.
관승· 서녕· 화영과 이천교의 만남이 반복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단조로운 경향이 있으나, 이천교의 성격을 효과적으로 부각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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